김 총리 만난 트럼프, 김정은과 접촉 의지… "방중 때 아니어도"

권경성 2026. 3. 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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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건 참 좋다” 시기 무관 의지
“김정은이 나와 대화 원하는 것 같나”
北 관련 제안에 바로 파악·조치 지시
‘판문점 회동’ 사진 보며 추억 회상도
20분 깜짝 면담 대부분 北 문제 질문
김민석(왼쪽) 국무총리가 1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장 보름여 뒤 중국 방문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해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분 남짓 ‘깜짝 면담’의 대부분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그의 질문과 자신의 대답에 할애됐다고 김 총리가 밝혔다.


베이징에서 김정은 보고 싶은 트럼프

김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를 열어 당일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김 총리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향은 강력했다.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참 좋다. 그런데 그게 중국에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표현을 트럼프 대통령이 썼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 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 등에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시기 문제가 핵심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만남의) 시기가 빠르거나 중국 방문과 연계된 시기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겠지만, 꼭 그게 아니어도 본질적으로 대화나 접촉이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고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문제가 “미국의 대외 정책에서 우선 순위가 높냐 아니냐는 제가 알 수 없지만 관심의 영역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왼쪽) 국무총리가 1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김 위원장 의중이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자신의 의견을 물었다고 김 총리가 소개했다.

김 총리는 △북한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할지 △관계를 진전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보좌관에게 김 총리가 말한 것 중 더 파악해야 하는 것과 그것을 토대로 할 필요가 있는 대북(對北) 관계 관련 조치들을 지시했다는 게 김 총리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에게 7년 전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사진을 가져오도록 시켜 김 총리와 함께 보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한반도 주변 체류를 북미 정상회담 기회로 여긴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아시아 순방 때도 회동을 추진했다. 김 총리는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이) 여쭤 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美무역대표 “301조 조사 韓 표적 아냐”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공동 취재

이날 김 총리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다. 오벌오피스(미국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있는 백악관 회의실에서 신앙사무국 국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와 회동하다 화이트 목사가 적극적으로 주선한 덕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면담은 오벌오피스에서 20분가량 진행됐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도 동석했다. 김 총리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이재명 대통령이 늘 이야기한다”며 대화를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과 케인 의장에게 한 번 더 얘기해 달라며 만족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 때 김 총리는 전날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나눈 대화 내용 일부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그리어 대표는 USTR이 최근 한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 16개 국가 및 경제권을 상대로 착수한 무역법 301조(불공정 무역) 조사와 관련해 “한국을 특별히 표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덕담을 했다고 김 총리는 밝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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