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철학의 ‘거두’ 하버마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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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철학 '거두' 위르겐 하버마스가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하버마스가 14일(현지시간)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의 슈타른베르크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1929년 6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생했고 취리히, 본 대학 등에서 철학·심리학·독일 문학·경제학 등을 두루 공부했다.
당시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하버마스를 '독일 철학의 수치'라고 부르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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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철학 ‘거두’ 위르겐 하버마스가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하버마스가 14일(현지시간)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의 슈타른베르크에서 눈을 감았다. 하버마스는 현대 서구 지성사에 큰 획을 그은 지식인으로 평가된다. dpa는 그가 ‘공론장(public shere)’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민주사회를 조직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담론의 형태를 탐구하면서 전후 독일의 지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1929년 6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생했고 취리히, 본 대학 등에서 철학·심리학·독일 문학·경제학 등을 두루 공부했다. 이후 유럽 진보 운동의 ‘사상적 뿌리’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요람 프랑크푸르트사회연구소에서 1950년대부터 본격적인 학문적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스승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비판 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그는 ‘의사소통 합리성’, ‘생활세계’ 등의 개념을 통해 사회철학을 넘어서 20세기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81년 출간된 대표작 ‘의사소통 행위이론’은 현대 철학의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평가된다.
그는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고 수십 년 동안 현실 정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방한해 서울·광주 등을 다니며 7회의 공개 강연과 토론을 했다. 그는 대학, 사찰, 5·18 묘지 등을 돌며 수많은 지식인, 언론인, 학생, 종교인, 인권 운동가를 만났다. 그는 “불교의 순수한 내적 초월의 윤리와 공동체 지향이 강한 유교를 한국인이 잘 가꾸어 근대화 과정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중한 군사 지원을 지지하고, 러시아와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당시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하버마스를 ‘독일 철학의 수치’라고 부르며 비판한 바 있다.
한편, AP통신은 하버마스가 선천적인 구개열을 안고 태어나 어린 시절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며 이런 경험이 언어와 의사소통에 대한 그의 철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대학 동창생 우테 베셀회프트와 1955년 결혼해 작년에 아내가 먼저 별세할 때까지 70년을 해로한 그는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이 가운데 역사학자였던 막내딸은 2023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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