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충전기 꽂고 밥 먹고 세차까지… ‘기다림’ 사라진 전기차 충전 ‘채비스테이’
테슬라 맞춤형 충전 설비 도입
성수점은 ‘맛집’으로 운영

전기차에 충전기를 연결한 뒤 카페로 올라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다시 내려와 보니 충전은 이미 끝나 있었고 세차까지 말끔하게 마무리돼 있었다.
전기차 충전 시간은 보통 '기다림'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채비스테이'에선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충전하러 왔는데 카페에 세차까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전기차 복합 충전 공간 '채비스테이 강남서초센터'. 평일 오후임에도 충전소에는 전기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충전기를 연결한 뒤 카페로 올라가는 운전자들, 세차를 맡기며 휴식을 취하는 이용객들이 눈에 띄었다.

충전 구역에 차량을 세우고 급속 충전기를 연결하자마자 충전이 시작됐다. 이곳에는 3세대 급속 충전기 '슈퍼소닉'이 설치돼 있어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뒤 바로 세차를 맡겼다. 이곳에서는 충전과 동시에 차량 내·외부 손세차를 진행하는 '채비워시 세차콤보' 서비스가 운영돼 충전 대기 시간을 차량 관리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형차 기준 2만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차를 맡기고 건물 2층으로 올라가자 카페 '20BOON'이 나타났다. 이름 그대로 전기차 급속 충전에 걸리는 약 20분을 밀도 있게 보내자는 의미를 담은 공간이다.
카페 내부는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보는 사람,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직장인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충전을 기다리며 포케 한 그릇과 커피를 주문했다. 신선한 채소와 곡물, 단백질이 어우러진 포케 한 그릇은 생각보다 든든했다. 채비스테이 관계자는 이곳에 충전 이용객뿐 아니라 근처 직장인들도 자주 방문한다고 전했다.
카페 안에서는 차량 충전 상태를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충전기별 충전량과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려왔을 때는 충전과 세차가 마무리돼 있었다. 세차를 맡긴 차량은 반짝이는 상태로 주차 구역에 대기 중이었다. 충전, 세차, 휴식을 한 번에 해결한 셈이다.
◇테슬라 맞춤형 충전 설비…가볍고 빠르다
채비스테이에는 테슬라도 충전 가능하다. 슈퍼소닉에는 북미충전표준(NACS) 커넥터도 장착돼 테슬라 역시 별도의 어댑터 없이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 맞춤형으로 제작된 충전기는 더 짧고 가벼워 일반 충전기보다 힘이 덜 들었다. 충전기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테슬라 충전구가 자동으로 열렸다.
채비 애플리케이션에 결제 방식을 등록해 두면 별도의 인증 과정 없이 차량과 충전기가 자동으로 연동된다. 운전자는 간단한 연결만으로 신속한 충전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충전소가 아닌 '맛집'
서초에서 차량을 몰고 성수로 이동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채비스테이 성수점은 서초점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건물 앞 충전소에는 전기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내부 식당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인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곳의 중심은 한식당 '정성옥'이다. 순두부, 순대국밥, 돈가스 등 든든한 식사 메뉴가 마련돼 있어 충전 고객뿐 아니라 일반 식당 손님도 많이 찾는다.
식당 안에서도 차량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서초점 카페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편하게 충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저녁 시간이 되면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실제로 매장 곳곳에는 단체 테이블이 배치돼 있었다. 충전소라기보다 일반 식당에 더 가까운 분위기였다.

◇'충전하러 가는 곳'에서 '갈만한 곳'으로
채비스테이는 현재 강남서초, 성수, 홍대, 마포성산, 둔촌, 신월, 안양평촌 등 전국 7개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채비는 국내에 1만면 이상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이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부터 제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충전·휴식·다이닝·카페·세차까지 결합한 복합충전문화공간 채비스테이는 테슬라의 다이너보다 3년 앞서 구축했다.
이곳의 핵심은 충전을 기다리는 시간을 '대기'가 아닌 '머무는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을 둘러보니 충전소라기보다 작은 복합 생활 공간에 가까웠다.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차량을 관리하고, 잠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전기차 충전이 더 이상 번거로운 과정이 아니라 일상의 한 장면으로 스며들었다.
충전이 끝났다는 알림이 뜨는 순간까지도 '충전을 기다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잠깐 들렀던 카페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온 기분에 가까웠다.
글·사진=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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