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m 고층 빌딩까지…나무로 못 지을 건물 없네
콘크리트·강철과 섞어 시공
탄소 배출 크게 낮추는 효과

목재를 주요 건축 자재로 삼은 높이 183m짜리 빌딩이 이르면 올해 말 호주에서 완공된다. 완공 이후 이 빌딩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목재 혼합 건물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다.
최근 건축 기업 숍 아키텍츠와 BVN은 자신들이 설계한 고층 빌딩 ‘애틀라시안 센트럴 타워’가 호주 시드니에서 이르면 올해 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라시안 센트럴 타워 예정 높이는 183m이며, 총 39층으로 지어진다. 건물 공간 대부분에는 사무실이 들어올 예정이며, 호스텔과 정원도 운영된다.
이 건물의 특징은 콘크리트·강철과 함께 주요 건축 자재로 목재를 썼다는 점이다. 현재 목재가 들어간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은 2022년 완공된 미국 밀워키시의 ‘어센트 빌딩(86m)’인데, 애틀라시안 센트럴 타워(183m)가 두 배 이상 높다. 애틀라시안 센트럴 타워가 다 지어지면 세계 최고 높이의 목재 사용 건물이 되는 것이다.
설계 업체들에 따르면 이 빌딩에 쓰인 목재 규모는 1만㎥에 이른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4개를 꽉 채우는 부피다. 사용된 목재는 평범한 나무 토막이 아니다. ‘구조용 직교 집성판(CLT)’이라고 부르는 자재가 대거 사용됐다. CLT는 목재 결을 직각으로 교차해 접합한다. 이 때문에 매우 튼튼하다.
목재를 쓴 것은 환경 문제 때문이다. 건설 단계와 향후 10년 동안 이 빌딩을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물에 비해 절반 줄일 수 있다. 콘크리트와 강철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대량 내뿜는데, 목재가 사용되면 그런 문제가 완화된다.
설계 업체들은 세계 최고 높이의 목재 건물인 데다 기후변화 대응 목적까지 있는 애틀라시안 센트럴 타워가 시드니에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숍 아키텍츠는 “(목재를 노출해) 고층 건물 안에서도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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