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8000원?”… 420만 삼성전자 주주, 연말 배당 잭팟 터질까

이경은 기자 2026. 3. 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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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특별배당 100조 가능성”
새로 나올 주주환원 공식도 관심
[왕개미연구소]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좋다는데, 보너스 배당 좀 두둑하게 나올까요?”(50대 주주 이모씨)

오는 18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420만 소액주주의 관심이 ‘특별배당’ 여부에 쏠리고 있다. 특별배당은 정기 배당 외에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추가로 지급되는 일종의 ‘보너스 배당’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가파른 실적 개선과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근거로, 올해 총 배당금이 주당 8000원에 달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시즌1’을 시작으로 3년 단위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해 왔다. 핵심은 3년 동안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FCF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설비 투자나 인수·합병(M&A) 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회사 곳간에 쌓인 자유로운 현금’을 뜻한다.

맥쿼리는 지난 2월 펴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을 각각 301조원, 476조원으로 제시했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겹쳤던 시즌2(2018~2020년) 마지막 해에 ‘역대급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을 웃게 했다. 3년 동안 곳간에 현금이 두둑이 쌓이면서 주주환원 재원에 여유가 생기자, 특별배당 형태로 주주들과 수익을 공유했다. 당시 주주들은 정기 배당(주당 354원)에 더해 4분기 결산배당에서만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추가로 받았다.

증권가, 주당 8000원 안팎 배당 잭팟 예상

올해는 주주환원 정책 시즌4(2024~2026년)의 마지막 해다.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3개년 정책의 밑그림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실적도 놀랍겠지만 주주환원 규모는 더 놀라울 수 있다”며 “잉여현금흐름(FCF) 6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특별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인 배당성향 25%를 충족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 주당 배당금이 8110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13일 종가 18만40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배당수익률은 약 4.4%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주주환원 재원 93조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388% 늘어난 8135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파격적인 배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제시한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가 연말에 10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통상 연간 10조원 안팎의 정규 배당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100조원은 평소의 10배에 달하는 미증유(未曾有)의 수치다.

삼성전자는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배당금 증가+분리과세 혜택으로 일석이조

삼성전자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밸류업)에 발맞춰 최근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 지급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특별배당으로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25.1%를 기록하게 됐다. 정부가 올해부터 배당성향 25% 이상인 ‘고배당 기업’ 주주에게 부여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요건을 극적으로 충족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오는 4월 중순, 정규 배당(361원)에 특별 배당(205원)이 더해진 주당 566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번 결산 배당부터 ‘고배당 상장사’ 세제 혜택이 적용되어, 주주들은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 배당소득과 관련해 종합과세와 분리과세 중에 유리한 쪽을 선택해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액 연봉자나 자산가들에겐 강력한 투자 유인책이 된다. 일반적인 경우 최고 49.5%(지방세 포함)에 달하는 누진세율로 세금을 내야 하지만, 분리과세를 선택하면 33%의 단일 세율만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이번 4분기 결산 배당금으로만 약 551억원을 받게 되는데, ‘고배당 상장사’ 분리과세 혜택을 신청하면 기존보다 약 91억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정부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은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기업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日 도요타, 보유 현금 절반 투입해 자사주 매입

국내 증시 향방을 결정짓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가늠자로 통한다. 업종 불문하고 국내 상장사들이 삼성전자 행보를 주주가치 제고의 이정표로 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행보가 국내 상장사들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시총 1위 도요타가 밸류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펼치면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중이다.

지난 1월 도요타는 자사주 공개매수 최대 매입 규모를 당초 3조2086억엔에서 4조3412억엔(약 40조7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관행적으로 금융기관이 보유해 왔던 ‘정책적 상호 지분’을 대거 정리할 방침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도요타가 장기 주주 500명에게 선물로 주는 '도요타 업사이클' 토트백. 에어백용 나일론 원단과 안전벨트 자투리 소재를 재활용했다./도요타

도요타는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20% 달성을 선언하며 ‘돈 잘 버는 기업’을 넘어 ‘주주에게 진심인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벌어들인 현금을 쌓아두는 대신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투입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주주들을 향한 보상도 파격적이다. 100주만 있어도 도요타 앱에서 현금처럼 쓰는 전자화폐를 받을 수 있다. 1000주 이상(약 3160만원)을 5년 이상 꾸준히 보유한 ‘찐팬’ 주주에게는 3만엔이나 기념품 등 통 큰 선물을 지급하며 장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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