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서 '무사사구' 호투, 삼성 아픈 손가락 무엇이 달라졌나…"스피드 욕심을 내니 안 되더라" ERA 5.42 성장통이었나 [MD이천]

이천 = 김경현 기자 2026. 3. 15. 07: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이천=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이천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아픈 손가락' 왼손 이승현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호투했다.

이승현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 측 자료에 따르면 구속은 최고 144km/h, 평균 141km/h가 나왔다. 64구로 4이닝을 먹는 경제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19구), 투심(16구), 체인지업(12구), 커브(11구), 슬라이더(6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7.2%(41/61)로 매우 높았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1회 1사에서 요나단 페라자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강백호와 채은성을 각각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는 이진영을 투수 땅볼, 하주석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박정현을 3루수 땅볼로 솎아 냈다.

3회 선두타자 허인서에게 0-1 카운트에서 2구 직구를 던지다 솔로 홈런을 내줬다. 더는 흔들리지 않고 심우준을 2루수 땅볼,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4회는 아쉬웠다. 첫 타자 강백호를 낫아웃 삼진으로 잡았다.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진영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채은성이 2루로 향했다. 이어 이진영의 진루타로 채은성은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하주석에게 투수 정면 타구를 허용했다. 이승현이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댔는데, 글러브가 벗겨지며 공이 느려졌다. 맨손으로 공을 잡고 송구했지만 내야안타가 됐다. 채은성은 홈인. 이승현은 박정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14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과 이승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지금 상태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무사사구'를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전에는 상대가 아니라 본인과 마운드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런 부분이 많이 개선된 것 같다. 첫 게임이지만 긍정적이다. 그동안 준비 잘한 것 같다"고 선수를 칭찬했다.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승현은 "좋은 과정을 겪고 있다. 아직 결과가 좋다는 생각은 안 한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슬그머니 웃었다.

공격적인 투구 비결은 무엇일까. 이승현은 "제구 때문에 괌과 오키나와에서 많은 공을 던지려고 했다. 그다음 볼넷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2년 동안 왼손 이승현이 5선발로 들어왔다. 그런데 확실하게 자기 어필을 못 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에 대해 "감독님이 강한 메시지를 주셨다. 작년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많이 부족한 시즌이었다"며 "자꾸 스피드에 욕심을 내니까 뭔가 안 맞더라. 제구가 되고 밸런스가 좋아지면 스피드는 알아서 따라 올라오는 거라고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삼성 선발진은 비상이다. 큰 기대를 모았던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교체 직전이다. 원태인도 굴곡근 손상으로 아직 정식 투구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리엘 후라도도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차출된 상태. 최원태를 제외하면 1~3선발이 모두 이탈했다. 이승현의 호투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이승현은 "2년 동안 크게 결과를 낸 것은 아니다. 스스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잘 던져서 더 좋은 자리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라며 강조했다.

올해 키는 '좌타자' 승부다. 2025년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52 피OPS 0.677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좌타자만 만나면 피안타율 0.373 피OPS 1.046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승현은 "호주리그부터 좌타자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며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좌타자 몸쪽을 못 던져서 좌타자가 편하게 들어오는 것 같아 몸쪽도 많이 던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남은 시범경기에서 어떤 것을 테스트하고 싶을까. 이승현은 "제구도 제구지만 첫 타자 상대로 재작년부터 워낙 안 좋았다. 첫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패턴과 구질을 많이 연구하고 던지고 있다. 그것을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한다. 경기 운영도 생각하고, 시즌 중 한 번씩 쳐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않게끔 몸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승현은 이제 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나이도 23세로 마냥 어리지 않다. 이제는 팀의 주축으로 발돋움할 때다. 이승현은 5선발을 넘어 삼성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