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망했다” 깔봐서 미안…‘임영웅 효과’ 쌍용차, 아빠차로 KGM 성공시대 연다 [세상만車]
뉴트로(Newtro) 힘입어 부활
추억을 넘어 ‘힙한 감성’ 과제
![임영웅 화보 [사진제공=쌍용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16509xclo.jpg)
벌써 6년 전입니다. 트로트 프로그램과 존폐위기 자동차 브랜드에 쏟아졌던 비웃음이었습니다.
케이팝이 대세로 떠오르던 당시 “어르신들 빼고는 누가 보냐”는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과 “고리타분하고 언제 망할지 모르는 그 브랜드 차를 누가 사냐”를 소리를 듣던 쌍용차(현 KG모빌리티)가 만났기 때문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폭망’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비웃음은 환호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우승자인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이 대박을 터트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미스트롯 바통을 이어받은 미스터트롯도 트로트 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미스터트롯과 협력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G4 렉스턴을 우승상품으로 제공한 쌍용차도 ‘임영웅 후광효과’에 힘입어 다시 살아날 기운을 얻었습니다.
![쌍용차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종들 [사진출처=매경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17770wkyj.jpg)
임영웅은 월세도 못내는 힘든 무명시절을 길게 겪다가 미스터 트롯을 계기로 차세대 트롯대세가 되더니 트로트 제왕을 넘어 이제는 다재다능한 ‘가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에서 국내 가수 중 최초로 누적 스트리밍 횟수 135억회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방탄소년단(BTS)도 달성하지 못한 성과죠.
주인을 잘못 만나 20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던 쌍용차도 ‘임영웅 차’ 렉스턴 덕에 생존 불씨를 살렸습니다.
이후 KG모빌리티(KGM)로 거듭나더니 이제는 현대차·기아에 다시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임영웅 쇼케이스 [사진제공=쌍용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19041amgq.jpg)
임영웅은 출중한 노래 실력에도 때를 만나지 못해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군고구마를 팔았을 정도입니다. 아이유 등과 함께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스타로 꼽히죠.
능력도 없고 처음부터 기대를 안했으면 모를까,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무산되면 고통은 더 커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고문이 바로 ‘희망고문’입니다.
임영웅도 그랬습니다.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데뷔했지만 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TV프로그램 ‘아침마당’을 통해 다시 부활했지만 그의 능력에 비해 유명세는 아주 부족했죠. 마침내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 대세가 되더니 이제는 ‘국민 가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올뉴 렉스턴과 임영웅 [사진제공=쌍용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20347rude.jpg)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에 넘어갔고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고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어렵사리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돼 고통이 끝났나 싶었더니 기술 유출 논란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는 등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도 만났습니다. 새로운 주인인 마힌드라가 2010년 11월 쌍용차를 5225억원에 인수한 지 9년반 만에 또다시 손을 털고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이후에도 ‘고래 삼킨 새우’ 에디슨 모터스가 새 주인이 되겠다고 나섰지만 또다시 ‘희망고문’에 그쳤습니다.
쌍용차는 어려운 시기에 우연히 ‘영웅’을 만났고 서로에게 힘이 되며 운명이 됐습니다. ‘임영웅 차’ 렉스턴으로 생존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게 됐습니다.
올뉴 렉스턴 론칭 이벤트를 임영웅의 신곡 ‘히어로’ 쇼케이스와 함께 연 올뉴 렉스턴 런칭 이벤트는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히어로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3000만회를 돌파했습니다.
히어로와 함께 모습을 나타낸 올뉴 렉스턴도 임영웅 팬들의 직·간접적인 홍보에 힘을 얻었습니다.
사전계약에서만 3800여대가 계약되는 성과도 거둬들였죠. 브랜드 히어로 역할을 담당한 토레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쌍용차에서 보기 드문 성과였습니다.
![코란도와 KR10 [사진제공=쌍용차/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21623rzko.jpg)
이제는 ‘임영웅 효과’가 없는데도 말이죠. 이유는 트로트와 쌍용차를 괴롭혔던 ‘한물갔다’는 평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물갔다’의 긍정적 부활인 ‘추억’이 바로 KGM의 새로운 경쟁력이 됐습니다. 50대 이상의 환호를 불러일으킨 임영웅 효과를 눈여겨본 KGM은 ‘추억의 명차’를 잇달아 되살렸습니다.
코란도, 무쏘, 무쏘 스포츠, 액티언입니다. 쌍용차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종들입니다. 현재 50대 이상 소비자들에게는 10~20대 시절 타고 싶었던, 가지고 싶었던 차종들이죠.
물론 정통성을 계승했던 모델들은 단종됐습니다. 벌써 오래 전이죠. KGM은 그 때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헤리티지를 계승한 후속 차종들을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사진제공=KG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22920dclk.jpg)
자신감을 얻은 KGM은 본격적으로 추억의 명차에서만 영감을 받는 수준을 넘어 이름까지 부활시켰습니다.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액티언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신형 액티언은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6000대 넘는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토레스를 뛰어넘었죠.
무쏘 스포츠를 계승한 신형 픽업트럭인 무쏘도 지난 1월 출시됐습니다. 무쏘는 2월까지 누적 계약대수 5000대를 돌파했습니다. 1~2월 기준 국내 픽업 시장에서 점유율 85%를 기록했습니다.
KGM은 앞으로도 쌍용차의 정통성을 계승한 모델들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지난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깜짝 공개된 뒤 “제발 이대로 나와달라”는 호평이 쇄도했던 렉스턴 후속모델 F100(코드명)이 내년에 출시됩니다.
“이 차는 나오면 무조건 대박”이라는 평가를 받은 정통 코란도 후속 KR10은 그 다음으로 나올 예정이죠.
![부활한 액티언 [사진제공=KG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24201dtfb.jpg)
청소년기를 보낸 X세대(1970~1980년에 태어난 세대)와 사회 초년생으로 한국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베이비붐 세대인 60년대생(1960~1969년생)이 가장 큰 손입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성별·연령대별 구매현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액티언 구매자 중 73.8%는 남성입니다. 무쏘의 경우 남성 구매자 비중은 79.1%에 달합니다.
액티언 구매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34%로 가장 많았습니다. 60대는 34%, 40대는 16.8%, 30대는 14.3%, 20대는 5.2%로 나왔습니다.
무쏘의 경우 60대가 52.9%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50대는 30.7%로 그 뒤를 이었죠. 그 다음으로 40대가 10.3%, 30대가 4.6%, 20대가 1.5%로 집계됐습니다.
50대 이상이 ‘부활한 쌍용차’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KGM의 마케팅 키워드 ‘추억’에 해답이 있습니다.
현재 50대 이상인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심 대상입니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라고 부릅니다. 인구도 많은데다, 왕성한 경제활동을 펼쳐 소득 수준도 높기 때문이라고 하죠.
![무쏘 스포츠(왼쪽)와 신형 무쏘 [사진출처=매경DB, KGM/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25490ajms.jpg)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1950년대생은 603만명(11.7%), 1960년대생은 851만명(16.5%), 1970년대생은 828만명(16.1%), 1980년대생은 705만명(13.7%), 1990년대생은 679만명(13.2%)으로 집계됐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인 1960년대생(1960~1969년생)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970년대생(1970년~1979년생)입니다.
1970년대생 대부분은 아직 왕성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1960년대생 상당수는 은퇴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소득도 50대와 60대가 가장 많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월 평균 소득은 X세대가 624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베이비부머(1955~1969년생)와 M세대(1980~1994년생)는 각각 506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Z세대(1995~2004년생)는 293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글로벌 산업·유통업계가 주목하는 ‘GG세대(Grand Generation)’에서도 50~60대가 주축입니다.
GG세대는 1950~1970년대생을 뜻합니다. 이 중 X세대와 베이부머 일부가 포함된 50대는 프리미엄 소비층으로 여겨집니다. 유통업계는 이미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죠.
![호평에 힘입어 출시될 예정인 F10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5/mk/20260315073626776fqwm.jpg)
레트로(Retro)·뉴트로(Newtro) 마케팅 전략입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뉴트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레트로와 뉴트로를 통해 중장년층은 추억과 향수에 빠져듭니다. 젊은 층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과거 감성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부모 세대의 추억을 ‘힙’하다도 여깁니다.
X세대가 어렸을 적 ‘성공의 아이콘’으로 여겼던 현대차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액티언과 무쏘도 레트로·뉴트로 덕을 보고 있습니다. 추억과 향수가 돈이 되는 셈입니다.
한계는 있습니다. 연령대별 구매 현황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큰 손이 될 20~40대들은 KGM의 추억 마케팅에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레트로·뉴트로 마케팅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에게 통하려면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힙’한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임무는 앞으로 나올 F100과 KR10이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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