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김성규가 들은 폭언과 데뷔 16년차의 소신 발언 [★FULL인터뷰]

"저를 떠올리면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이 그룹 인피니트(INFINITE) 멤버 김성규가 올해 데뷔 16년차지만, 여전히 꺼지지 않는 열정 불씨를 자랑했다.
최근 김성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여섯 번째 미니앨범 '오프 더 맵(OFF THE MAP)'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다수의 K팝 가수들은 새 앨범을 발매하면 팬들과의 소통은 물론, 앨범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팬사인회를 진행하곤 한다. 하지만 김성규는 앞으로의 활동과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을 묻자 "이번에 팬사인회를 하기 싫었다"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시는 분들이 고생하는 걸 알아서.. 차라리 음감회를 열어서 라이브라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팬들을 힘들게 하는 스케줄은 안 했으면 했죠. 차라리 뭔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스케줄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회사에서는 '팬사인회를 원하는 팬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원하실까?'라는 의문을 가지긴 했지만 결국엔 하게 됐어요. 회사 생각도 해야하잖아요. 제가 만약 회사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전 공연, 페스티벌 등을 하고 싶었어요."
김성규의 이같은 발언은 오롯이 팬들을 위함이었다. 사실 김성규는 당초 음감회를 기획했었다. 최대한 팬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고, 음악도 들려드리고 싶었기 때문.

하고 싶은 것도, 꿈도 많은 시기인 고등학생 3학년. 김성규는 이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오프 더 맵'이 탄생하기 전, 새 앨범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던 곡은 타이틀곡이 아닌 2번 트랙 '오버 잇(Over It)'. 김성규는 "'오버 잇'은 '나'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경험했던 걸 바탕으로 가사를 썼다. 나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고, 내가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걸 얘기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음악을 넘어 인간적으로 변화한 부분도 설명했다. "지금의 난 괜찮지만 예전의 들었던 얘기들이 오래 남기도 하지 않나"라고 말문을 연 김성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한테 '음악하면서 살고 싶다는 말을 하니까 선생님이 나한테 '너네 집에 돈 있냐'라고 하시더라. 그게 어린 마음에, 뭔가 이뤄가고 고3이라는 시기의 나에게는 마음이 그렇지 않나. 난 학창시절을 전주에서 보냈었는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나의 마음을 꺾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결국 난 음악을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이젠 괜찮다'라는 이야기를 녹여봤다"라고 말했다.

김성규가 지난 2010년 6월 데뷔한 후 지금까지 K팝 시장에서 별다른 논란 없이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운전과 차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었다. "운전을 잘 안 하고 차를 안 좋아한다"는 김성규는 "평소 생활할 때, 나의 자아의식에 '난 스타다', '내가 K팝 가수다'라는 게 없다. 조금 겸손하다. 최근 인피니트 콘서트를 하면서 느낀 건 '이렇게 기다려준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그 마음에 보답을 안 하면 참 나쁜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얼마 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에픽하이 타블로 형이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기억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대답한 걸 봤는데 정말 공감했어요. 어떻게 남는 건 참 과분한 일인 것 같죠. 저따위가 누군가에게 기억이 된다는 건.. 그래도 바라는 게 있다면 언젠간 저의 음악을 들었을 때 하나라도 뭔가의 느낌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노래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소수일지라도요."
또한 김성규는 "나를 떠올리면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가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를 설명했다.
"확실한 타이틀이 있는 건 아닌데, 제가 어릴 때부터 생각했던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하자'였어요. 이건 감사하게도 운이 좋아서 인피니트 팀에 들어가면서 이루게 됐죠. 그 다음 목표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과거와 똑같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내가 한참일 때 느꼈던 마음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김성규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오프 더 맵'은 지난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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