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서 와, 아미"…BTS 공연 앞두고 들썩이는 명동·광화문

신선미 2026. 3.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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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광화문 매장 '보랏빛' 인테리어…BTS 굿즈도 가득
이번주 입국 본격화…"직원 두배로 충원·인기상품 추가 발주"
K팝 굿즈를 판매하는 라인프렌즈 스퀘어 명동점 [촬영 신선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채린 기자 = "방탄소년단(BTS) 공연으로 외국인 고객이 두배로 늘 것 같아요. 매장 직원도 두배로 충원할 예정입니다."

"원래도 외국인 손님이 많은 편이라 공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공연 당일에는 쉬는 사람 없이 모두 일하기로 했어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약 1주일 앞둔 지난 13일. 명동·광화문 상권은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중구 무교동의 한 주점 [촬영 신선미]

명동·광화문 보라색으로 물들다…인력·물량 확대 '총력전'

'어서 와 아미(ARMY·BTS의 팬덤명)'라는 환영 문구와 함께 매장 내부와 외부를 '보라색'(BTS와 아미의 상징색)으로 꾸민 주점이 보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1층 K웨이브존의 한곳을 BTS 사진과 굿즈로 가득채웠다.

공연을 앞두고 퍼즐과 키링, 봉제인형 등 신규 상품을 더 들여왔다는 것이 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매장 직원은 "봉제 인형과 피규어 칫솔을 찾는 팬들이 많다"며 "'BT21'(BTS와 옛 라인프렌즈인 IPX의 협업 캐릭터) 굿즈 등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퍼즐 굿즈 [촬영 김채린]

명동거리의 한 굿즈숍에는 개점 전부터 아미를 비롯한 K팝 팬들이 몰렸다. 오전 11시 매장 개점까지 20분이 남았지만 대기 인원은 이미 193팀이었고 예상 대기 시간은 146분에 달했다.

매장 직원은 "평소에도 이 정도 수준인데, BTS 공연이 가까워지면 더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굿즈숍 앞에서 만난 한 일본인 관광객은 "티켓을 구하지 못해서 현장에는 못 가지만, 곧 있을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굿즈숍 대기 현황판 [촬영 신선미]

명동·광화문에 자리 잡은 매장들은 BTS 공연을 찾는 K팝 팬들이 오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고 이번 주 현장 인력과 발주 물량을 늘리는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연 당일에만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의 한 직원은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더라도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주 쓰는 외국어 코멘트를 정리해 매장에서 공유했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의 한 직원은 "전국 지점에서 일본어나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을 찾아, 14명을 우리 매장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명동역 인근의 LF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는 20∼22일 매장 외관을 보라색으로 밝힌다.

LF 관계자는 "이 시기 명동을 찾는 글로벌 K팝 팬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방문객들에게 추억이 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LF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LF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스타벅스는 오는 16일부터 명동과 광화문 등 서울 관광지 매장 100곳에서 서울 특화 음료 2종을 판매하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한 관계자는 "한국, 서울 관련 메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며 "'서울 스타벅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료라고 적극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동에서 라면과 과자 등 K푸드를 판매하는 매장들도 이번 주로 예상되는 'BTS 특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원래도 3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발주량을 늘리는데 물량을 더 확대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일단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라면 등 인기 상품을 매장 밖 판매대에 더 진열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대기 중인 보안요원 [촬영 김채린]

유통가, 안전관리 대책 준비…공연 당일 문 닫는 곳 많아

공연 전후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큰 만큼 유통가에서는 안전 관리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관계자는 "안전 관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대책 회의를 했다"며 "시설 점검을 진행했고 인파 관리와 응급 환자, 미아 발생 시 대처를 위한 훈련을 지속해 왔으며 행사일 안전 근무 인원을 150% 증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 역시 "BTS 공연 영향으로 만실이 된 지 오래"라면서 "콘서트가 끝나고 갑자기 밀집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고객 안전 관리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광장 인근 매장의 경우 공연일에 아예 문을 닫거나 운영 시간을 오후 4시까지로 단축한다는 곳도 많았다. 세종문화회관도 오는 21일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광화문광장 인근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입주한 한 음식점의 관계자는 "주말에도 웨이팅(대기)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지만 공연 당일 건물 전체가 문을 닫는다"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음식점 직원 역시 "종일 통제한다고 하길래 영업을 안 할까 고민 중"이라며 "앞서 집회 등으로 도로를 통제할 때마다 손님이 없었다"고 말했다.

명동, 골목까지 인파 가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18일 서울 명동거리가 관광객을 비롯한 인파로 붐비고 있다. 2026.2.18 jjaeck9@yna.co.kr

일각에서는 공연일 인파가 몰리고 교통이 통제되면서 광화문에 인접한 종로, 서대문 등에 가는 것도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오후 광화문역과 시청역, 경복궁역에는 지하철이 서지 않는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일부 시내버스도 우회 운행한다.

sun@yna.co.kr, lyn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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