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최고 약은 ‘단골병원’…심혈관 위험 34% 낮춰[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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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병원을 이리저리 바꾸기보다 한 병원에서 꾸준히 진료받는 것이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희택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단기간 치료보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환자가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받을수록 질환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합병증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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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환자
2.3만명 16년 추적
진료 연속성 높을수록
의료비 절감 효과
사망위험도 감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병원을 이리저리 바꾸기보다 한 병원에서 꾸준히 진료받는 것이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심재용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60세 이상 고혈압 환자 1만 4246명과 당뇨병 환자 9382명을 평균 16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두 질환 모두 오랜 기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의료기관을 오가며 단편적으로 관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외래 진료 횟수와 입원 일수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도 만성질환 조절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 이유가 이러한 의료 이용 구조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환자가 같은 의료기관이나 의료진에게 꾸준히 진료받는 정도를 의미하는 ‘진료 연속성’을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한 지표로 보고, 실제 건강 결과와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고혈압 환자의 경우 진료 연속성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보다 입원 횟수가 적었다. 고협압 치료와 관련된 전체 의료비와 병원 방문당 의료비, 연간 의료비 모두 진료 연속성이 높은 집단에서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측면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진료 연속성이 가장 높은 고혈압 환자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남성에서는 약 34%, 여성에서는 약 30% 낮았다.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당뇨병 환자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관찰됐다. 진료 연속성이 높은 환자일수록 외래 방문 횟수와 입원 횟수, 연간 의료비가 모두 감소했다.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계속 진료받은 당뇨병 환자군은 분석대상 중 전체 의료비와 연간 의료비가 가장 낮았다. 진료 연속성이 가장 높은 당뇨병 환자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남성은 약 19%, 여성은 약 18% 낮았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남녀 모두에서 감소했다. 나이와 체질량지수(BMI),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과 음주 같은 생활습관, 소득 수준, 동반 질환 등을 함께 고려한 분석 결과도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만성질환 관리 측면에서 의료 이용 횟수보다 특정 의료기관과의 지속적인 진료 관계가 환자의 건강은 물론 의료비 절감에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꾸준히 만성질환 관리가 이뤄지면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줄이고 의료비 부담을 낮출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과 사망 위험까지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환자와 의료진 간 지속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포괄적이고 연속적인 관리를 제공하는 일차 의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희택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단기간 치료보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환자가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받을수록 질환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합병증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용 교수는 “만성질환 관리에서 일차의료 중심의 지속적인 진료 체계를 강화하는 정책이 환자 건강뿐 아니라 사회 전체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및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영양, 대사 및 심혈관 질환’(Nutrition, Metabolism & Cardiometabolic Diseases) 최신호에 실렸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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