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등에 호르무즈 군함 요구…동맹에 비용청구 넘어 '軍 기여' 압박
'안보 무임승차' 주장 연장선…이란 "美, 中에까지 구걸"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한국 등 5개국을 콕집어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해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각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과의 책임 분담 차원에서 군함 파견을 요구하는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군이 들어오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많은 국가가 군함을 파견하길 바란다며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은 많은 국가, 특히 관련국들이 해협의 개방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여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위적인 제약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과 기타 국가들이 해당 지역으로 함정을 파견해, 완전히 지도력을 상실한 국가(이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게시물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세계 각국이 항로를 관리해야 한다. 우리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일은 언제나 팀(team·공동)의 노력이었어야 하며, 이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보복하는 과정에서 역내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의 통행을 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역내 유조선 호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이란 전쟁을 둘러싼 국내외 여론이 급격히 악화자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주요국들에 지원군을 요청한 것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들은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는 그가 동맹들을 상대로 '안보 무임승차'를 비판하며 더 큰 비용 부담을 압박하고 있는 국면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집권 1기인 2019년에도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자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국 선박 보호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들여온다며 "우리는 왜 아무 보상도 못 받으면서 수년 동안 다른 나라들을 위해 이 항로를 보호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때리기가 비용 분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는 미군 작전에서 파생된 사태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시도로 서구 동맹들과 불화가 일자 유사시 유럽이 미국을 도울지 모르겠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용지물론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나토가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며 "내가 항상 말했듯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이 과연 도울 것인가?'가 진정한 시험대"라며 "난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이번 주장에 대해 "미국이 자랑하던 안보 우산은 구멍투성이에 문제를 억제하기보다 야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미국은 이제 다른 나라들, 심지어 중국에까지 호르무즈 안전 확보를 위한 도움을 구걸한다"고 비난했다.

서방국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거리를 두면서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자 자국민 보호와 역내 안정을 명목으로 '방어적 목적'의 대미 군사 지원을 확대해 왔다.
CNN·BBC방송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주요 7개국(G7) 회의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위한 다국적 해군 함정 연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만 군함 파견은 '순수한 호위 임무'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분쟁의 가장 격렬한 단계가 끝난 후에만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의 견해에 동조하면서도 관련 논의가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긴장 완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압도적 우위로 이란의 군사력이 대부분 파괴됐다며 주장했지만, 이란이 역내 무차별 보복을 지속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양한 국적의 민간 선박들이 피격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작다. 미중이 무역 전쟁 끝에 이달 말 트럼프의 방중을 앞두고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은 이란 정권의 오랜 핵심 우방이다. 이란은 중국 위안화로 거래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에 대해서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만 적국 및 그 동맹들의 유조선·선박은 통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형제 같은 이웃 국가들에 외국 침략자들, 특히 유일한 관심사가 이스라엘뿐인 자들을 몰아내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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