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5500억 투입 김포·검단 10개 역 노선 늘리는 서울지하철 5호선 [밀착 취재]

강승훈 2026. 3. 1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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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라인 숨통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안착 기대
서울 출퇴근 획기적 개선… 1개 역 위치 어디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 김포시민들은 매일 ‘지옥철’, ‘골병라인’에 몸을 욱여넣는다. 유일한 도시철도인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이 2량 열차로 건설된 탓이다. 과거에 비해 혼잡률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악의 수준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은 최대 혼잡률 285%에 달하는 2량짜리 꼬마열차의 과제를 풀어낼 최적 대안으로 꼽힌다. 방화차량기지를 기점으로 김포 고촌·풍무·인천 검단을 경유해 김포한강2 공공택지지구까지 선로를 늘리는 것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안) 현황도.
이번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지난 10일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최종 심의·의결됐다. 총연장 25.8㎞에 정거장 10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설치된다. 사업비는 3조5587억원 규모다. 10여년 전부터 필요성이 강조돼 온 일정으로 2022년 10월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발표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예타 통과로 본 궤도에 진입했고, 김포에 서울 직결 중전철 노선이 처음으로 놓이게 된다.

◆저마다 “환영” 기본계획 수립 후속절차 속도

13일 각 지방자치단체 상황을 종합하면 최근 기획처 판단과 관련해 인천시·김포시는 모두 환영의 메시지를 내며 반색했다. 인천시는 해당 밑그림이 완성되면 수도권 서북부 지역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에 더해 검단에서 서울로의 출퇴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나아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천2호선 고양 연장사업의 예타 통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들의 오랜 염원과 시의 꾸준한 노력·대응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그리고 서울5호선 연장을 통해 검단은 광역교통망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히 협력해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포시는 김병수 시장이 앞서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분과위 발표에 직접 나서며 마지막까지 호소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또 별도 5500억원 예산 투입 선언과 시민들이 주축이 된 국회국민청원이 5만명을 넘어서면서 극적인 반전으로 이어졌다고도 본다. 이제 경기도 주관으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한다.

‘51만명의 시민이 만든 기적’이라고 힘줘 말한 김 시장은 “향후 5호선 논의 시 김포의 이익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면서 “추가 역사 구축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설계, 착공까지 남은 과정을 꼼꼼히 챙겨 준공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더해서 서울 2호선 신정지선과 9호선 연장을 포함한 광역철도망 완결을 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지지부진 예타 돌입 1년6개월만에 문턱 넘어서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은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식적인 대략의 청사진은 2022년 10월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계획과 함께 제시된 바 있다. 애초 정부는 2023년 말까지 연장구간 노선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연기시켰다. 대광위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관내 정거장 수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중재에 나선 상황이었다. 그러자 두 지자체는 상대방의 책임을 물으면서 공방이 가열됐고, 주민 간 갈등 분위기도 짙어졌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통과’를 밝히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4년 1월 대광위는 노선 조정과 사업비 분담 방안을 내놨다. 당초 인천시가 요구하던 검단의 4개 역 중 101역과 102역 2개 역을 경유하도록 조정하되, 원당역은 노선에서 제외하고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 지역인 인천 불로동 소재 역을 김포 감정동으로 옮기도록 설계했다. 현재 계획안과 동일하다. 이후 9월 예타에 착수했다.

또다시 지루한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해  7월쯤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신속예타 결과는 경제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통과 기준에 해당하는 1을 넘기지 못하면서 발표가 재차 미뤄졌다. 그러자 시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 전역에 현수막과 국회의 국민청원을 독려하는 포스터가 내걸렸다. 김 시장은 도시철도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시민들을 살리겠다며 총사업비의 약 16%에 해당하는 5500억원 자부담 방안까지 결단했다.

올해 2월 27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을 찾아 혼잡도를 점검하며 정부 속도가 달라졌다는 반응이 감지됐다. 당시 김 총리는 “김포의 심각한 교통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사안을 세심하게 구체적으로 살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달 10일 총 10개 역이 신설되는 사업은 1년6개월 만에 예타의 문턱을 넘었다. 김포에 7개, 검단에 2개 역이 각각 들어서고 나머지 1개 역의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김포=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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