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추천해줘" 전문가 쪽박, AI 대박?…중국 증시 뒤흔드는 MZ개미[트민자]
[편집자주]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2020년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한 상하이 푸단대학교 학생 리토 첸(24)은 저축한 돈을 끌어모아 애널리스트들이 안전자산이라 치켜세우던 주류 회사 같은 우량주에 투자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종잣돈은 증발했고 금융 전문가들도 더는 믿지 않게 됐다. 그리고 그는 2024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증시에 복귀했다. 인공지능(AI) 챗봇 '키미'와 '지푸', SNS의 집단지성을 등에 업었다. 첸은 AI와 온라인 친구들이 추천한 기술, 방산, 채굴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이전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익을 거뒀다. 첸은 앞으로 종목 선정에 AI를 더 많이 활용할 계획이다.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증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들은 '샤오덩'으로 불린다. 샤오덩은 '어린애들'이란 의미로, 젊고 기술에 능숙하며 기성세대의 룰을 따르지 않는 신세대를 일컫는다. 기성세대의 투자 공식을 거부하는 이들은 14조달러(약 2경) 규모의 중국 증시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새로운 투자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IT 종사자인 제인 왕(32)의 사례는 세대 간 인식차를 보여준다. 왕은 아버지가 중국 태양광 인버터 기업인 선그로우파워서플라이 주가가 너무 비싸졌다며 매도를 권했지만 듣지 않았다. 왕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의 예상은 적중했다. 선그로우파워서플라이 주가는 지난해 중국 본토 시장에서 131% 급등했다. 올해엔 홍콩 상장도 예정돼 있다.
중국 증시에서 샤오덩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핑안증권과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 사이 30세 미만 투자자 수는 2배로 급증했다. 지난해 새로 개설된 계좌의 45%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집계된다. 새로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젊은 세대란 의미다.
증권사들은 새로운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 마스코트를 내세우는가 하면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숏폼 형식의 투자 교육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갈 곳 잃은 자본과 경제 불안을 탈출하려는 청년층의 절박함이 결합하면서 주식은 새로운 탈출구로 부상했다. 주식을 도박처럼 여기며 투자에 소극적이던 기존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상하이 프로스펙트 투자운용의 양루이 펀드매니저는 "베테랑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을 두려워하지만 신규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치는 걸 더 두려워한다"면서 "이런 심리적 차이가 중국 증시의 역학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샤오덩의 주식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중국 국가 전략에 힘을 보탠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는 짚었다. 이들이 선호하는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시진핑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첨단 산업의 자금줄 역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 포춘증권의 옌카이원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참여는 대형주 외에 중소형주와 기술주 거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이는 신흥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고 다시 신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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