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에 도하"…한미 연합군의 다리 된 자주도하장비 '수룡' [르포]
韓 자주도하장비 '수룡'·미군 부교 IRB 직결해 180m 부교 설치

(연천=뉴스1) 김기성 기자 = 두 대의 대형 차량이 거침없이 강으로 뛰어들더니 등에 달린 날개를 폈다. 불과 10여분 뒤 장갑차가 올라탈 수 있는 부유물이 만들어졌다.
뭍에서 한국군의 자주도하장비 수룡(KM3) 2대의 등에 올라탄 신형연막차량 K-318은 총 15분여 만에 강 건너 상륙지점에 도착해 후속 병력과 장비들이 넘어올 수 있도록 연막을 거침없이 내뿜었다.
경기 연천군 소재 한 훈련장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 5일 차인 지난 14일 우리 군과 미군은 연합 제병협동훈련의 일환으로로 진행한 연합 도하 훈련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미 양군은 이날 훈련에 총 장병 700여 명, 전차 및 장갑차 등 총 200여 대를 투입해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연합작전 절차를 숙달했다.
이날 훈련의 연결작전 시나리오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었다.

① 미군이 고속정 등으로 상륙 목표지점에 먼저 투입돼 교두보를 확보한다.
② 상륙지점의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문교도하로 일부 장갑차량을 우선 수송함과 동시에 한미 양측의 도하 장비를 연결한 연합부교를 설치한다. 문교도하란 부교의 부품인 교절을 뗏목처럼 활용해 장비를 강 건너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③ 마지막으로 장갑차와 전차 등이 연합 부교를 건너 상륙지점으로 넘어간다.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된 기자단 취재는 미군이 이미 상륙지점 일대에 투입돼 안전을 확보한 이후 상황부터 이뤄졌다.
상륙지점과 출발 지점 인근에선 연막탄이 쉴 새 없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적의 공격을 제한하기 위한 시야 차단이 이뤄졌다. 출발 지점에선 도하 장비 투입을 위해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K1A2 전차들이 연신 기관총을 발사하며 적을 향해 제압사격을 가했다.
상륙 지점의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되자 육군 제7공병여단과 미군의 교량가설단정(부교를 설치할 때 사용하는 보트, 민간 상선의 예인선 역할), 양측의 전술 부교 부품인 교절이 진수됐다.

한국군은 교량단정 3척, 자주도하장비 수룡 2대와 전술부교(RBS) 교절 10대를 진수했고, 미군은 교량단정 5척과 개량형 전술부교(IRB) 교절 13대를 차례로 한탄강에 투입했다.
이날 미군은 전술부교 설치를 위해 수송헬기 CH-47 치누크도 동원했다. 치누크 헬기는 한탄강 수면에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려앉아 교절을 하나씩 투하했다.

한미 양측이 각각 전술부교를 연결하는 동안 자주도하장비 수룡 2대가 문교를 만들어 연막차량 K-318의 도하를 진행하고, 이어 미군 전술부교 교절과 수룡을 직접 연결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양측 교절은 결속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단단하게 고정돼 도하 시작 지점에 접안됐다.
뒤이어 본격적으로 한미 양측이 각자 조립한 교절 묶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우선 미군의 IRB 교절 11대와 도하 시작 지점을 연결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IRB에 올라선 미군 지휘관들은 양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교정단정 운전자들에게 방향을 지시했다. 지휘관의 단순한 수신호와 운전자의 감각만으로 수차례 자리를 바꿔 잡기를 20여 분, 도하 시작 지점에 접안된 수룡과 만나자 장병들이 달려들어 결속 부위에 T자 대형 공병 렌치를 꽂고 바짝 조였다.
뒤이어 우리 군의 RBS 교절 10대와의 추가 결속이 이어졌고, 취재 시작 3시간여 만에 한미 연합군의 도하를 위한 180m 길이의 연합교량이 설치됐다.
연합부교가 설치되자 장갑차와 전차들의 도하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의 스트라이커 장갑차 11대가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연합 부교에 올라타 도하에 나섰다. 뒤이어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K200A1 장갑차 7대 △K281 81㎜ 박격포 장갑차 2대 △K1A2 전차 8대 등이 연이어 연합부교를 통해 목표지점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이날 훈련장을 찾아 훈련 상황을 점검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러한 연합 훈련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습이며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그것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동맹이 함께 훈련하는 것이 바로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요소이고, 이는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우리가 가진 비대칭적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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