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선발이 류현진, 26 1선발도 류현진… 투수 암흑기, 멈춘 한국 야구 [초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0 항저우 아시안게임 1경기 대만전, 결승 대만전 선발이 류현진이었다. 그리고 2026 WBC 조 2위결정전으로 예상됐던 대만전, 그리고 8강전 선발도 류현진이다.
16년의 공백 사이 여전히 류현진 하나 뿐이고 오히려 그때보다 더 던질 투수가 없어졌다. 그때는 '그래도' 류현진이었다면 지금은 류현진밖에 없었다.
이게 바로 2010년대 투수 암흑기를 겪은 멈춰진 한국 야구의 현실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8강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7회 콜드게임 0-10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2회말 도미니카 타선은 한국 선발 류현진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볼넷과 아쉬운 김주원의 송구로 인한 1타점 2루타 허용으로 선제실점한 한국은 이후 류현진이 2안타 1볼넷을 주며 추가 2실점하고 강판됐다.
3회에는 노경은이 1실점한 상황에서 박영현이 올라왔지만 연속 안타로 1실점하고 강판됐다. 이어 올라온 곽빈도 첫 타자는 삼진을 잡았지만 이후 볼넷만 연속 3개 내주며 결국 한국은 총 7실점을 하게 됐다.
7회말 한국은 소형준이 끝내기 3점포를 맞으며 콜드게임이 성사되는 10점째를 내주며 콜드게임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 류현진은 1회를 삼진-땅볼-땅볼로 완벽히 틀어막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2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3실점했고 결국 1.2이닝 3실점 3피안타 2볼넷으로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을 탓할 수 없다. 류현진은 2주후면 39세가 된다. 39세면 은퇴를 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도 이상치 않을 나이다. 이 나이에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그것도 국가대표를 하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

이런 39세의 선수가 국가대표 1선발인 것이 문제다. 사실 이 나이에 국가대표로 선발이 됐다면 보조하고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정도의 역할을 기대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가장 중요한 경기로 여겨졌던 대만전, 그리고 뒤가 없는 8강 도미니카전에 선발로 나섰다. 즉 에이스, 1선발이었다는 것이다.
류현진이라는 이름이 1선발을 맡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다만 그의 이름 앞에 나이가 39세라는 점이 문제다.
류현진의 가장 마지막 국가대표였던 2010 항저우 아시안게임때 류현진은 23세의 파릇파릇한 선수였다. 그때 류현진은 아시안게임 1차전과 결승전을 던졌고 한국은 금메달을 따냈다.
23세 류현진이 39세가 될 때까지 한국 야구는 여전히 류현진을 뛰어넘을 투수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여전히 1선발, 에이스를 맡겨야했다.
물론 류현진이라는 선수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긴 하다. 그렇다고 16년간 그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하고, 1선발을 맡겨야하는 현실을 생각해봐야한다.
2010 아시안게임 때는 류현진 외에도 김광현, 윤석민, 양현종 등 다른 선수들도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가장 잘 던지는 류현진을 1선발로 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류현진말고 다른 선수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투수가 없기에 류현진이 1선발이다. 23세의 선수가 39세의 선수가 됐는데 말이다.
2010년대 공인구든, 스트라이크존 문제든 여러 문제로 인해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은 KBO리그 환경 속에 투수들은 성장할 재목도 모두 꺾여버렸다. 지독한 타고투저 구장인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에는 레전드 투수가 없다. 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극심했던 2010년대 타고투저와 그로 인한 투수 가뭄은 2026년이 되어서도 한국 야구에 39세 류현진을 소환케했다. 투수 암흑기에 멈춰버린 한국야구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현실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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