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도 피해자" 中 매체 돌연 훈수…韓 아시안컵 4강 질주에도 냉소→"유럽 '복붙식 모방'이 국제대회 기복 낳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중국 매체가 한국 여자축구에 '훈수'를 뒀다.
"유럽축구 트렌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한국이 결과적으로 여자 축구대표팀의 현저한 경기력 기복을 낳았고 이것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들쑥날쑥한 성적을 기록하는 원인이 됐다"며 중국 축구계가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강조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권을 확보한 데 이어 2027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2023년 호주·뉴질랜드 대회에 이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은 이제 호주 아시안컵에서 역사적인 첫 우승 대업에 도전한다.
신상우호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일본-필리핀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다만 중국 언론은 태극낭자의 아시안컵 선전을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한중 여자축구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인데 유럽을 위시한 축구 선진국이 아닌 '자국 현실'에 기반한 체계적 혁신이 절실하다 꼬집었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15일 "최근 몇 년간 국제 무대에서 나타난 한국 여자축구의 기복은 중국 여자축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나의 거울처럼 시급히 극복해야 할 뿌리깊은 문제를 비춰주고 있다"면서 "특히 기술 노선 혼란이 심각하다. 지난 20년간 한국은 유럽 축구 흐름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상위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자국 현실에 기반한 체계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 이후 스페인 '티키타카' 스타일을 모방해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몸싸움이 다소 약한 젊은 피를 대거 육성했다.
하나 2018년 이후 포르투갈식 빌드업 전술로 방향을 바꿔 후방에서의 롱패스와 직선적인 공격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꾀했다.
시나 스포츠는 "이처럼 단절적인 변화는 국가대표팀 전술 스타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선수단 특성과 전술 사이의 (커다란) 괴리를 낳았다"면서 "여자 대표팀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여자 대표팀을 지휘한 콜린 벨 감독은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축구를 도입하려 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포르투갈식 롱패스 전술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결국 경질된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 체제에 들어선 기술 중심 축구를 완전히 포기하고 단순한 롱볼 축구로 전환하면서 팀 경기력이 하락했다. (경기력 저하 근저에 흐르는) 핵심 문제는 자국 선수 특성과 전술적 연속성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손흥민, 이강인 같은 스타플레이어도 끊임없이 바뀌는 전술 체계에 (쉼 없이) 적응해야 했고 그 결과 개인 능력이 팀 전력으로 100% 전환되지 못하는 상황이 불거졌다"고 귀띔했다.

매체는 한국을 '고리'로 중국 여자축구 난맥상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른바 '강철 장미(铿锵玫瑰)'로 대변되는 강인한 정신력 뒤에 시스템적 약점이 가려지고 있다며 대대적인 변혁을 촉구했다.
시나 스포츠는 "4강 진출에 성공한 아시안컵에서의 극적인 성과가 구조적인 문제를 가리진 못한다. 중국은 약체인 대만과의 8강전에서 유효슈팅 10개를 쏟아냈지만 득점은 단 1골에 그쳤다. 수비 과정에서도 패스 실수가 잦아 기본기와 전술 수행 능력 결핍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전술적 혁신성 역시 여전하다. 크게 부족하다.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이나 콤팩트한 포메이션 플레이를 잠시 시도했지만 (이 같은 도전은) 장기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팀 스타일로 구축에 실패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 여자 대표팀은 약팀을 상대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강팀을 만나면 수동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언했다.
유스 시스템부터 '유럽 복붙식 모방'을 버리고 동아시아 선수 장점인 민첩성과 협력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주장했다.
"한국의 사례는 유럽 시스템을 무작정 이식할 경우 기술은 있지만 전술 이해가 부족한 선수가 생긴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동아시아 선수 장점인 민첩성과 협력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 친화형' 시스템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U-10~U-19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롱볼 축구의 기계적 모방을 지양하고 좁은 공간에서의 빠른 패스와 움직임을 강화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강조했다.
"공격 전술 또한 현대화가 절실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왕솽(31, 우한 장다) 왕옌원(26, 디종)이 자주 선보인 측면 폭을 활용한 돌파처럼 개인 기량에 의존한 돌파 대신 여러 선수가 동시에 측면·하프스페이스에 침투하고 이들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기회 창출과 다중(多衆) 마무리가 시스템적으로 구축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 축구의 사례는 전통을 잃으면 기반도 덩달아 무너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미가 다시 피어나기 위해서는 토양이 필요하다. 중국 여자축구가 (변화한) 유스 시스템을 뿌리로, (변화한) 전술을 가지로 삼아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게 된다면 국제대회에서 단발성 기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동아시아 축구 DNA'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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