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사람 주의, 조경란 지음

광주일보 2026. 3. 1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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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30주년을 맞은 작가 조경란이 새 소설집 '반대편 사람 주의'를 펴냈다.

오랫동안 일상의 균열과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불안과 외로움, 그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의 온기를 섬세하면서도 차분한 문장으로 담아낸다.

소설집의 제목인 '반대편 사람 주의'는 단편 '그들'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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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30주년을 맞은 작가 조경란이 새 소설집 ‘반대편 사람 주의’를 펴냈다. 2024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일러두기’와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작 ‘그들’을 포함해 모두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오랫동안 일상의 균열과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불안과 외로움, 그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의 온기를 섬세하면서도 차분한 문장으로 담아낸다.

소설집의 제목인 ‘반대편 사람 주의’는 단편 ‘그들’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조심스럽고 간절히 관심을 기울이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삶의 경계에 서 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흔들리거나 사회 속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삶은 완전히 고립되어 있지 않다. 낯선 타인과의 우연한 만남, 오래된 관계 속에서 건네는 작은 말 한마디가 인물들의 마음에 미묘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소설집이지만 연작소설로 느껴질 만큼 같은 인물이 반복해서 등장하거나 특정 요소가 바뀌어가며 공통의 테마를 만들어간다.

‘은천에서’와 ‘그녀들’에서는 대학 강사인 영서가 자신과 가족, 한때 사랑했으나 더는 가까워질 수 없었던 이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단절과 이해의 과정을 그린다. ‘그들’과 ‘빗방울 하나 마른잎을 두드리네’, ‘절차’에는 영서처럼 홀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중년의 대학 강사 종소가 등장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종종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왜 이렇게 살아가게 되었는지, 관계는 어디에서 어긋났는지 질문하며 스스로의 시간을 되짚는다. <문학동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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