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천만 관객부터 표절 논란까지…임은정 대표가 말하는 '왕사남'

박지윤 2026. 3.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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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개봉 31일째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 돌파
"기쁘고 감사한 나날을 보내는 중…더 이상의 욕심은 없어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가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쇼박스
[더팩트|박지윤 기자] '왕사남'이 120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역대급으로 침체됐던 한국 영화계를 제대로 살렸다. 그리고 이 같은 신드롬의 발판을 다진 임은정 대표는 작품의 출발점부터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다 밝히며 흥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이하 '왕사남')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기쁘고 감사하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과정에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며 여러 비하인드를 꺼냈다.

지난달 4일 스크린에 걸린 '왕사남'은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 분)의 이야기를 그리며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임은정 대표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용희 기자
작품은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의 열연과 먹먹한 여운이 남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N차 관람'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개봉 31일째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외화 포함 국내 개봉 영화 중 34번째이자 한국 영화 중 25번째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고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임 대표는 이러한 신드롬급 흥행을 예상했을까. 시사회 당일 화장실에서 관객들의 솔직하고도 긍정적인 반응을 접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지만, 예상보다 저조했던 첫날 스코어를 보고 손익분기점(260만 명)만 넘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런데 설 연휴에 좋은 숫자들이 나왔어요. 잊을 수 없었죠. 그때는 최종 스코어가 손익분기점의 2배만 되면 좋겠다고 바랐었는데 그다음부터 일일 스코어가 제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감사한 마음뿐이었어요. 더 이상의 욕심은 없습니다."

임은정 대표는 "'왕과 사는 남자'는 재미를 넘어 사회적 참사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상민 기자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임은정 대표는 동아리 활동과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영화에 눈을 뜬 후 2011년부터 2023년까지 CJ ENM 영화사업부 투자팀·기획제작팀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공범'(2013) '마담뺑덕'(2014) '국제시장'(2014) '베테랑'(2015) '엑시트'(2019)의 투자를, '불한당'(2017)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 기획을 진행했고 '연애 빠진 로맨스'(2021)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그는 한국 영화계가 어려움에 빠져있던 2023년에 온다웍스를 차리며 새출발에 나섰다.

과거 투자사업팀으로 입사해 기획제작팀에서 근무하면서 시작한 작품 중 하나가 '왕과 사는 남자'였다고. '타인의 삶'이나 '킹스 스피치'처럼 역사적 사건이 벌어질 때 옆에 있는 개인의 이야기에 매료됐던 것.

"주제적으로 끌려서 트리트먼트를 갖고 황승구 작가님에게 제안을 드렸어요. 예전에 작업을 해본 적이 있어서 잘 써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 등과 겹치면서 회사 판단으로 중단이 됐고 제가 5년 안에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퇴사 이후가 될 줄은 몰랐어요."

그렇다면 사극 경험이 없는 장항준 감독에게 '왕사남'을 맡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그는 "이 작품은 인물을 향한 시선과 주제 의식에 주안점을 뒀고 홍위를 바라보는 흥도의 시선, 홍위의 정서와 감정을 가장 따뜻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업계에 오래 있으면서 감독님의 글을 많이 접했고 훌륭한 각본가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고 '리바운드'를 보면서 따뜻함과 성실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주)쇼박스
이날 임은정 대표는 대중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관해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들려줬다. 인센티브를 묻는 말에는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님과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다음 주 정도에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진행 상황을 알렸다.

또한 최근 불거진 표절 의혹에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입장표명을 했고 다른게 또 나오면 대응하면 되는 부분이다. 시장에 나온 시나리오를 픽한 게 아니라 걸릴 게 없다. 단계별로 작업물과 계약 기록 등이 다 있다. 존재하지 않는 인과성을 소명하는 게 어렵지만 추가 상황에는 성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왕사남'으로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제대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만큼, 임은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궁금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에 스스로를 '아이템 부자'라고 표현한 그는 "극장 영화로 준비하고 있는 건 '죄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과 경성을 배경으로 열차 내에서 벌어지는 장르물을 준비하고 있다. 황 작가님과 '올빼미' 안태진 감독님과 함께 조선인데 국경지대에서 벌어지는 액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다음 행보를 귀띔했다.

"홍위와 금성대군(이준혁 분)의 서신 내레이션을 좋아하는데요. 거기에는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가 있어요. 재미를 넘어 사회적 참사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거든요. 누구나 한 시대를 점하고 있잖아요. 그 시대에서 내가 기성세대일 수도, 신세대일 수도 있는데 서로를 존중하고 좋은 미래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회적 사건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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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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