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1년 기다려야 하는 아시아를 빛내는 봄 풍경 있는 곳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6. 3. 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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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의 고장’ 광양 매화마을에 봄이 ‘성큼’
3월 22일까지 열흘 간 25회 광양 매화 축제
입장료, 지역상품권으로 환급…상권 활성화

섬진강 줄기 따라 은은한 매화 향기가 번지기 시작하면 볼이 발그레지는 도시가 있다. 봄을 맞이하는 전남 광양이다. 희고 붉은 매화가 산비탈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광양은 그래서 매년 봄이면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아채듯 이끈다. 그 중심에는 광양 매화마을이 있다. 이곳은 섬진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매화 군락지로 ‘매화의 고장’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봄이 오면 산 전체가 희고 붉은 매화 물결로 뒤덮이며 전국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온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매화마을은 광양시 다압면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의 풍경은 단순한 꽃 명소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공간을 이룬다. 특히 매실 명인으로 알려진 홍쌍리 씨가 평생 가꿔온 매화밭이 이곳의 중심을 이룬다.

마을 곳곳에는 2000개가 넘는 장독이 늘어서 있는데, 항아리 안에서는 매실 농축액이 숙성되고 있다. 매화와 매실이 함께 만드는 풍경은 이곳만이 내뿜는 정취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특별한 장면은 더 있다. 매화농원 한가운데 있는 초가집 세트다. 2002년 임권택 감독에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영화 ‘취화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영화 속 장면처럼 초가집과 팔각정, 꽃동산이 어우러지면서 고즈넉한 전통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섬진강과 그 너머 경남 하동의 산자락이 봄 느낌을 더한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광양 매화마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름다운 봄 풍경으로 인정받았다. 글로벌 포털 MSN이 선정한 ‘아시아의 아름다운 봄 풍경 23곳’에 이름을 올렸고,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선정한 ‘꽃으로 가득한 봄 여행지’에도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도 뽑히며 한국을 대표하는 봄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을 뒤쪽으로는 쫓비산이 자리한다. 쫓비는 뾰족하다는 전라도 사투리 ‘쪼빗하다’에서 따왔다. 높이 약 537m의 산 능선을 따라 오르면 매화마을과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섬진강 너머 하동과 지리산 자락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는 그 장관이 더욱 도드라진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매화가 한창 물이 오를 때를 맞춰 축제도 열린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올해 광양 매화축제는 오는 22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는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로 축제에 아쉬움이 있었다. 축제 기간 동안 개화율이 30%에 그쳤기 때문.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광양시에 따르면 축제 개막일인 13일 기준 절반 이상이 개화를 했고, 다음 주에는 100%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2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매화, 사계절 꺼지지 않는 빛 속에서 피어나다’다. ‘빛으로 수놓은 매화, 매화로 물든 봄’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디어아트 전시와 전통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매화문화관에서는 민화 작가 엄재권 화백의 특별전도 열린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원 올랐다. 다만 입장권 금액만큼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 줘 축제장 부스나 다압면 상점, 중마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방문객은 지역 경제도 살리면서 축제까지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매화 인생사진관’에서는 전문 사진작가가 매화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준다. 활쏘기를 체험할 수 있는 ‘매화꽃 활터’, 어린이를 위한 ‘매돌이 놀이공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매화마을에서 엽서를 써 1년 뒤 받아보는 ‘봄날 러브레터’ 프로그램도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 동안 총 333만 원 상당의 황금매화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축제 기간 지역 내에서 5만 원 이상 소비한 방문객이라면 ‘황금매화‧매실 GET’이란 이벤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등 2명에게는 황금매화를, 2등 4명에게는 갤럭시탭, 3등 6명에게 갤럭시워치를 증정한다.

광양 매화마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먹거리 역시 광양 여행의 즐거움이다. 축제장에서는 ‘불고기 담아 광양도시락’을 비롯해 김국 한상차림, 광양불고기김밥, 광양매실한우버거 등 지역 특화 음식이 관광객을 맞는다. 숯불 토종닭꼬치와 매실빵, 광양 소금빵 등 다양한 간식도 맛볼 수 있다.

특히 김국 한상차림이 눈에 띈다. 광양은 세계 최초로 김 양식을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섬진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망덕포구 일대에서 약 400여 년 전 김 양식을 시작했다. 이를 기념하는 ‘광양김시식지’ 유적도 남아 있다. 이런 역사 덕분에 광양에서는 김을 활용한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광양 불고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물론 광양을 대표하는 음식은 광양불고기다. 참숯을 피운 화로 위 석쇠에 얇게 썬 양념 소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이다. 조선시대에는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마로’는 백제 시대 때 광양 지역을 가리키던 이름으로, 마로화적은 곧 광양불고기를 의미한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특징이다.

축제 기간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에 교통 대책도 마련했다. 광양터미널에서 관광안내소를 거쳐 매화마을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주말 기준 하루 6회 운행하며 왕복 요금은 5000원이다. ‘MY광양’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하동역에서 섬진교를 건너 신원둔치주차장까지 이동한 뒤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광양 구봉산전망대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매화마을 외에도 광양에는 둘러볼 곳이 많다. 구봉산전망대에서는 광양만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발 473m 고지에서 내려다보는 광양항과 이순신대교, 여수 산업단지의 불빛이 어우러져 화려한 야경을 만들어낸다. 정상 부근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광양읍에는 매월 1일과 6일에 열리는 광양5일시장도 있다. 국밥과 팥죽, 꽈배기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고 지역 특산품을 만날 수 있어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광양 와인동굴 / 사진 = 광양시
좀 더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광양 와인동굴이 제격이다. 폐 터널을 활용해 만든 이색 관광지로,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조명 연출이 펼쳐진다. 와인 저장 공간과 전시 공간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와인을 활용한 족욕 체험도 가능해 여행의 피로를 풀기 좋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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