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도 AI가 짠다…개혁신당 ‘선거 사무장’ 앱 직접 써보니

변세현 2026. 3. 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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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동선을 짜줘."

14일 개혁신당의 '인공지능(AI) 사무장' 앱에 이 같은 질문을 입력하자, 잠시 뒤 5곳의 추천 장소가 제시됐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직접 시연회에 나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선거를 처음 치르다 보면 어떤 것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지역구 경계선을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며 "선거를 처음 뛰는 신인도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AI 사무장 시스템을 통해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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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동선을 짜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AI 선거 사무장’ 애플리케이션을 시연·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개혁신당의 ‘인공지능(AI) 사무장’ 앱에 이 같은 질문을 입력하자, 잠시 뒤 5곳의 추천 장소가 제시됐다. 첫 출발 지점은 SRT·GTX-A 동탄역과 광장이었다. AI 사무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유권자에게 집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 노년층, 영유아 동반 유권자 등 대상별로 적합한 장소도 따로 제안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이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다. ‘99만원 공천’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로 내놓은 것이 ‘AI 선거 사무장’이다. AI 사무장은 대형 컨설팅 업체 도움 없이도 데이터를 활용해 선거운동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이날 기자가 개혁신당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화성시 라선거구’의 기초의원이 되어 앱을 체험해본 결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유세 일정과 동선을 받아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앱에 들어가면 후보자의 ‘활동 강도’와 ‘이동 수단’을 설정하게 돼 있다. 후보자의 체력과 상황에 맞춰 최적의 유세 동선을 도출한다는 것이 개혁신당 측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개혁신당의 지지세가 약한 60대 이상 고령층을 공략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기자의 질문에 AI 사무장은 동탄노인복지관, 동탄여울공원 게이트볼장, 청계중앙공원 산책로 등을 시간대별로 추천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오전 민원 접점부터 오후 여가 활동까지 밀착 소통이 가능한 경로”라고 설명했다.
AI 사무장을 통해 선거 유세 경로를 추천받는 장면. ‘개혁신당 AI 사무장’ 앱 화면 캡처
사용자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다양한 동선을 추천받을 수 있다. ‘개혁신당 AI 사무장’ 앱 화면 캡처
 
지난 9일 국회에서 직접 시연회에 나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선거를 처음 치르다 보면 어떤 것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지역구 경계선을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며 “선거를 처음 뛰는 신인도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AI 사무장 시스템을 통해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AI를 이용해 선거 유세 동선을 짜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건 전 세계 최초라는 게 개혁신당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초의원 선거는 약 10만명의 유권자를 상대하게 되는데, 결국 커버리지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원, 학교, 상권, 대중교통 거점 등을 최대한 분산해 접근할 수 있도록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선이 필요한 지점도 적지 않았다. 이날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결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답변 속도, 질문 인식 정확도 등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수도권보다 데이터가 적은 비수도권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AI 선거 사무장' 애플리케이션을 시연·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인구 밀도의 영향이 상당이 큰 것 같다. 군 단위 지역까진 자신감이 덜 하다”면서도 “이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기면, 총선 전까지 훨씬 고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12일 선거 경험이 있는 당 지도부의 실전 전략을 담은 152쪽 분량의 ‘지방선거 후보자 핸드북’도 공개했다. 판매 가격은 3000원으로, 개혁신당뿐 아니라 다른 정당 소속 후보자도 구매할 수 있다.

오는 19일에는 지방선거 후보자를 위한 ‘자동 회계 프로그램’ 시연회도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유권자 수요를 세분화해 공약 설계를 돕는 ‘공약 자동 구축 시스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돈과 인맥에 의존해온 낡은 ‘여의도 문법’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실력 있는 인재가 자본의 장벽 없이 등판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정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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