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옆 기부함, 영국 마트서 만난 뜻밖의 풍경 [초보엄마 잡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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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형마트 중 하나인 테스코에 가면 매장 입구에 사과가 수북이 쌓여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에 밥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니, 적잖이 놀랐다.
전년 대비 1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영국 아동 10명 중 3명이 상대적 빈곤에 처한 것이다.
영국의 대형마트 중 하나인 모리슨은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와 협력해 올해 모든 방학 기간에 전국의 매장 내 카페에서 어린이들에게 시리얼과 우유, 과일이 포함된 무료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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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제미나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4/mk/20260314210903208vmca.png)
무료 과일 옆에는 음식 기부함이 놓여 있다. 누구나 쉽게 지역사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매장에 상설 기부함이 배치돼 있다. 사람들은 장을 보고 난 뒤 여분의 식료품을 기부함에 넣곤 한다. 파스타, 통조림, 커피 등 유통기한이 넉넉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선 흔히 보지 못한 모습이라 영국인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해진 결식아동 문제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에 밥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니, 적잖이 놀랐다.
실제 6년 전 영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악의 경제 상황에 빠지며 사상 처음 유니세프의 긴급 구호를 받게 됐다. 유니세프 영국지부는 2020년 12월 말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정을 돕겠다”며 긴급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니세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하고, 크리스마스 연휴와 봄방학 때 런던 남부지역 학교 25곳에 2만5000파운드(약 5000만원)을 지원했다.
팬데믹은 끝났지만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 등으로 영국 아동 빈곤율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BC에 따르면 상대적 저소득 가구에서 생활하는 아동은 445만명으로, 200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영국 아동 10명 중 3명이 상대적 빈곤에 처한 것이다. 상대적 빈곤이란 주택비용 지출 전후를 모두 고려해 측정하는 개념으로, 국가 중위소득의 60% 미만인 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영국 정부는 무상급식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통합 복지수당을 받는 가구 중 가구 소득이 연간 7400파운드 미만인 아동만 무상으로 급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난해 6월 소득 제한을 폐지한 것이다. 정부는 5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추가로 무상급식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아동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영국의 대형마트 중 하나인 모리슨은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와 협력해 올해 모든 방학 기간에 전국의 매장 내 카페에서 어린이들에게 시리얼과 우유, 과일이 포함된 무료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리슨과 켈로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3명 중 1명이 방학 중 자녀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10명 중 8명은 방학기간 식료품이 충분할지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코는 2024년부터 학교에 과일과 채소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테스코의 과일과 채소 지원을 받는 초등학교는 전국 500곳이 넘는다. 또 다른 대형마트인 아스다는 16세 이하 어린이라면 부모가 음식을 사지 않더라도 자사 카페에서 1파운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메뉴를 선보였다. 이 같은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으로 굶주린 아이들이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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