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사요"...산불.기후위기에 묘목 가격 '껑충'

김낙성 2026. 3. 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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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을 맞아 국내 최대 규모의 경산 묘목시장이 본격적인 출하로 분주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주요 과수 묘목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산불 복구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무섭게 치솟았습니다.

특히 사과를 비롯한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김낙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국에서 유통되는 묘목의 70% 이상이 생산되는 경산 묘목단지입니다.

밭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 사과나무 묘목을 캐고 흙을 털어 몇 그루씩 묶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기록적 폭염으로 묘목 작황이 크게 나빠지면서 올 봄 출하 물량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경북 대형 산불로 과수원이 대거 소실되는 바람에 묘목을 다시 심어야 하는 수요가 올 봄에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최기락 / 경남 산청군 "가격이 많이 올랐죠. 지난해 비교해서 20~30% 정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트랜스C.G]
주요 과수 묘목의 가격을 보면, 사과는 1주당 1만 8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올랐고, 배는 1만 원으로 40% 이상 상승했습니다.

단감 품종도 생산량 감소로 1만 5천 원까지 올라 무려 50% 정도 급등했습니다.

호두와 밤, 체리 등 특용 과수 묘목도 생산량 감소로 30~40%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과 등 주요 과수 품종 묘목은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출하되는 묘목은 대부분 지난해 3월 전후로 사전 예약된 것들이어서, 내년 출하 물량도 일찌감치 예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춘식 / 묘목농원 대표 "계약한 분들 다 주고 나머지는 소비자들이 오면 팔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은 오셔도 나무를 못 팔고 있습니다. 물량 자체가 없어서.."]

반면 조경수와 관상수 시장은 부동산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거래 절벽 수준으로 내몰렸습니다.

이상 기후와 대형 산불 피해 복구 수요에 인건비.자재비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과수 묘목 가격 강세와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박종영 C.G: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