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서 신규 습지 10곳 확인…“기후위기·난개발에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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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립공원에서 신규 습지 10곳이 확인됐다.
새롭게 발견된 습지가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훼손될 경우 저장돼 있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생물다양성 기반도 약화될 수 있어 체계적인 보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립공원공단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공원연구원이 국립공원 내 18개 후보 지점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안산·덕유산 등에서 총 10개소의 신규 습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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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8036㎡ 규모…물길 변화 등이 영향
탄소 품고 생명 키우는 내륙습지
“건조화 우려…정기점검 체계 구축해야”

14일 국립공원공단이 최근 발간한 ‘내륙습지 발굴 및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7개 국립공원에서 신규 습지 10곳이 새롭게 확인됐다.

덕유산국립공원의 경우,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일원에 2174㎡ 크기의 습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연구진은 국립공원 내 주차장 등 시설물이 조성되는 과정에 물길 일부가 바뀌었고, 그 결과 이 일대가 습지 형태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습지 내에는 버드나무와 물박달나무 등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립생태원 연구에 따르면 왕버들 등 버드나무과는 국내 습지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식물로, 헥타르당 평균 61t(경남 토평천 일대 기준)의 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도 1053㎡ 규모의 새로운 습지가 확인됐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 산 일원에서 발견된 이 습지는 과거 경작지였던 곳으로, 연구진은 최근 계단식 논 일부가 습지로 복원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봉 습지에는 부들, 꽃창포, 좀개구리밥 등 다양한 습지 식생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에는 참나무과의 상수리나무가 주로 분포해 습지와 산림이 어우러진 생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상수리나무는 목재로 활용 가치가 높은 뿐 아니라 열매를 식용·약용해 쓸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기후위기로 내륙습지가 육화·건조화로 소멸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옴에 따라 데이터 기반의 정밀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됐다.
습지는 거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저장하는 ‘탄소 저장고’로 불린다. 파괴된 습지는 붙잡아두던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게 된다. 습지를 보존하고 개발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습지가 소멸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습지가 마르거나 매립과 개발, 경작지 확대 등 인간 활동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 습지 소멸은 생물 다양성 유지에도 큰 위협이다. 습지 생태계는 먹이사슬 전체와 연관돼 있어 서식지 파괴가 연쇄적인 멸종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히 국립공원 내 습지 면적은 신규 발굴, 재산정 과정 등을 거쳐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56만4730㎡에서 지난해 115만7239㎡까지 늘었다. 다만 연구진은 정기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습지 면적의 변화와 육화·건조화 진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국립공원계획 및 자원보전계획 수립 시 내륙습지를 핵심 관리 자원으로 명확히 해 내륙습지 보전이 단발성 조사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관리 전략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재 기자 a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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