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딸들 향해 선동한 사람 있다"…'韓전서 침묵→전시 반역자' 낙인찍힌 이란 女대표팀, 7명 망명 사태에 감독, 정권 옹호성 입장 발표

김경태 기자 2026. 3. 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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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망명 사태와 관련해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여자 대표팀의 자파리 감독은 이란 국영방송 진행자의 발언이 선수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쳤고, 일부 선수들이 호주에서 망명을 시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란 여자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은 대회 일정이 끝난 뒤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아 망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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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망명 사태와 관련해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여자 대표팀의 자파리 감독은 이란 국영방송 진행자의 발언이 선수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쳤고, 일부 선수들이 호주에서 망명을 시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란 여자 대표팀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행보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란은 현재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조국이 혼란에 빠지자, 이란 여자 대표팀은 지난 2일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이를 따라 부르지 않고 침묵으로 대응했다.

경기 결과는 0-3 패배였지만, 그녀들의 행동은 국제사회에 큰 울림을 주며,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이란 내부 반응은 달랐다. 특히 국영방송 진행자 모하마드 레자 샤바지는 방송에서 이들을 "전시의 반역자"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강하게 공격했다.

여기에 일부 강경파 세력까지 가세해 선수들의 행동을 반역 행위로 규정하며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이란 여자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은 대회 일정이 끝난 뒤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아 망명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파리 감독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는 삭제된 상태지만, 그녀는 이란축구협회(FFIRI)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첫 경기에서 조성된 무거운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영방송 진행자 샤바지를 겨냥하듯 "하지만 더 큰 실수는 그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 땅의 딸들을 향해 사실상 공격을 선동한 사람들에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나는 이 사안을 협회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발언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고 우리는 그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발언은 논란의 핵심이었던 선수들의 안전 문제보다는 외부 환경에 책임을 돌리는 해명에 가까웠다. 자파리 감독은 "그런 분위기만 조성되지 않았다면 우리 선수 중 단 한 명도 호주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호주 경찰이 여러 차례 선수들을 따로 불러 개별적으로 면담하며 호주에 남도록 설득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 제안을 거부했다"며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답했던 모하데세 졸피도 곧 마음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졸피는 앞서 망명 의사를 밝혔던 7명과 함께 호주에 남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후 결정을 번복하고 이란 대사관에 귀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망명을 택한 7명을 제외하고 복귀를 택한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들을 치켜세우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란 청소년·체육부 장관 아흐마드 도냐말리는 "여러 유혹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조국으로 돌아오기로 한 결정은 그들의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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