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매일이 전쟁’ 성균관대 구인교 “저는요…”

본 인터뷰는 2026년 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2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특유의 에너지로 궂은일을 도맡는 성균관대 구인교. 올해는 주장 완장도 찼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저는 항상 전쟁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요. '이기지 못하면 죽음이다'라는 느낌으로요. 그래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그걸 누구보다 잘 실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자부합니다. 또, 코트에서 목소리가 가장 크고, 볼이 떨어지는 순간 누구보다 빨리 볼로 뛰어드는 게 저라고 생각해요. 농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벌써 4학년이에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인터뷰 당시) 지금은 동계훈련에 여념 없고요.
지난해 대학리그 종료 후 어떻게 지냈는지 전해주세요.
결승 때 고려대에 아쉽게 패해서 뭐가 잘못됐는지 연구하고, 어떤 점이 모자랐는지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쉬는 동안엔 슛과 피지컬을 보완하면서 동계훈련을 준비했고요.
잘못된 부분과 모자란 부분을 분석한 결과가 궁금해요.
고려대는 제가 만난 팀 중에 몸싸움이 제일 거칠고, 더 부지런히 뛰어야 이길 수 있는 팀이에요. 개인적인 실력도 좋은 편인데, 저희보다 더 뛰어다니더라고요. 그런 게 모여서 패인이 된 것 같아요. 높이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높이는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나요?
아무래도 박스 아웃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평소 운동할 때 기능적인 부분도 가다듬어야 하고요. 운동능력을 키워서 루즈 볼을 조금이라도 쳐내야 저희가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2025년도 전체적으로 돌아볼게요.
초반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빨리 코트에 복귀하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몸 상태가 예전보다 더 좋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시즌 중반부터는 저희 승수가 많아지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겠구나'라는 가능성을 봤어요. 그러다 MBC배 때 (본선에서 탈락하면서) 한 번 좌절했죠. 그때 팀원끼리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뭐가 문젠지,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요.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플레이오프에 나간 덕분에 준우승이란 성과를 거뒀어요.
MBC배 때 발견한 문제는 뭐였나요?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 저희끼리 하나가 되지 못했어요. 벤치에서도 학년별로 같이 있는다거나, 주전과 비주전의 거리감 등 팀적인 문제가 드러났어요. 모두가 같은 팀이니까 ‘어떻게든 하나가 돼서 열심히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개인적인 경기력은 어땠나요?
(부상으로) 밖에 있을 때 너무 뛰고 싶었어요. 팀원들이 열심히 뛰는 걸 보니까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빨리 최선을 다해 재활해서 복귀를 앞당기려고 했어요. 그리고 팀에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수비에서 (팀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어요. 공격에선 다른 팀원들한테 수비가 몰려서 저는 비교적 수월하게 한 것 같아요.
본인의 공격과 수비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수비는 9.5점을 주고 싶어요. 수비는 자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공헌도가 컸다고 생각해요. 반면, 공격은 4~5점밖에 안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 뛴 경기를 많이 돌려봤는데, 찬스임에도 옆에 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팀 공격을 해치는 느낌도 있었어요. 제가 좀 더 공격했더라면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 수비가 덜 갔을 거고, 코트가 넓어져서 더 나은 공격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해요.

드래프트 현장에도 다녀왔죠?
저희 학년 친구들(강성욱, 김윤성)이 좋은 결과를 얻어서 괜찮았는데, 형들(이건영, 이주민 등)이 못 가서 마음이 아팠어요.
동기들이 프로 무대에서 뛰는 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확실히 자극이 돼요. 저도 빨리 프로에 가서 활약하고 싶고요. 저희 학년에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뒤처지지 않고, 더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구인교 선수는 얼리 드래프트를 고려해 본 적이 없나요?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공격에서 너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거든요. 몸 상태도 더 올릴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고요. 볼 잡는 횟수도 그렇고, 공격 옵션이 많지 않아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어요. 3점슛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 공격과 돌파, 속공 등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로터리권을 노리려고 해요.
본인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일단 수비에서 활동량과 투지가 장점이에요. 같이 뛰면 팀원들이 든든하게 느끼는 선수랄까요(웃음). 3점슛도 무빙슛으로 연습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어요. 어디에서나 위협적인 선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보완해야 할 점은요?
아직 공격 시도 횟수가 적어요. 시도를 늘려야 확률과 득점이 올라가니, 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해요.
아까 수비에서 0.5점 부족한 건 어떤 부분인가요?
가끔 도움 수비를 가다가 제 매치를 놓치는 장면이 있어요. 그래서 0.5점 뺐어요(웃음). 수비에서 구멍 나지 않도록 더 신경 써야 하는 것도 제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에요.
김상준 감독님께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슛을 쏠 때 어떻게 쏴야 하는지, 어떤 스텝을 잡아야 하는지 등을 상황에 따라 상세히 짚어주세요. ‘드리블 치다가 던지는 것보다 움직이면서 던지는 게 잘 들어가니, 드리블도 짧게 가져가라’고 하시고요.
롤 모델도 있을까요?
이현중(나가사키 벨카) 선수요. 활동량이 많고, 슛도 좋으세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여유 있는 모습이 멋있어요. 저보다 키가 크신데도 컷 들어가는 것과 리바운드를 보면 '난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현중 선수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슛 연습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던지는지 등 슛에 관한 부분을 여쭤보고 싶어요.
올해 드래프트도 신경이 쓰일 텐데.
3&D 자원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득점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찬스 때 과감하게 올라가고, 확률 높은 공격을 하려고 해요.
목표도 전해주세요.
팀 목표는 우승이에요. 작년에 준우승했기 때문에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선수가 그대로 남아 있고, 결승 무대를 겪어본 경험이 있으니까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는요?
팀이 이기는 걸 워낙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홍성헌 코치님께서도 저는 팀이 이겼을 때 돋보이는 선수라고 말씀해주셨고요. 팀이 이기는 게 제 개인 목표예요.
끝으로 각오 한 마디.
저는 항상 전쟁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요. '이기지 못하면 죽음이다'라는 느낌으로요. 그래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그걸 누구보다 잘 실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자부합니다. 또, 코트에서 목소리가 가장 크고, 볼이 떨어지는 순간 누구보다 빨리 볼로 뛰어드는 게 저라고 생각해요. 농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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