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빅매치] 與이연희 “대통령처럼 유능하게” vs 野서천호 “반헌법적 독재 심판”
與 ‘李정부 성과 부각’ 총력전…“코스피 7000 위해 투표 당부, 확장 전략 구조화”
野 ‘당정 심판론 역공’ 예고…“反헌법적 권력 독점 설파, 실물경제·골목상권 위기”
“선거 최대 리스크는 내부 분열, ‘제로 정치’ 우려”…여야 전략 수장의 ‘공통 경고’
(시사저널=변문우·강윤서 기자)

'D-83', 이재명 정부와 여야의 명운을 결정할 6월 지방선거 시간표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겐 이번 성적표에 따라 남은 4년의 국정 동력과 주도권 향방이 결정된다. 반대로 보수 1당인 국민의힘 역시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면 반전을 위한 승리가 절실하다. 서로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위에 있는 상황 속, 양당 전략 사령탑도 본격 선거 승리를 위한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시사저널은 지난 11일 양당의 전략 사령탑인 이연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서천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을 각각 인터뷰했다. 두 수장은 초선 의원임에도 각 진영에서 대표적 전략통으로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전략 방향타를 잡고 있다. 이연희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처럼 일하는 지방정부"를 기치로 내세워 집권당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대로 서천호 부총장은 "정부·여당의 반헌법적 권력 독점"을 비판하며 역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① 현 시점의 '여야 판세' 진단
현재 판세는 여당 우위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갤럽·리얼미터·NBS(전국지표조사) 등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은 4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10~30%대 지지율 사이에 갇힌 모습이다. 그럼에도 이연희 위원장은 "선거는 언제나 어렵다"며 "특히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분위기와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여론조사가 좋다고 해서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서천호 부총장 역시 지금의 지지율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지금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단계"라며 "특히 최근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정부와 민주당의 부패·비리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고, 한미 관세 협상의 실패 등에서도 정부 역량에 대해 불안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여론 반등의 소재"라고 주장했다.
② '선거 슬로건'과 핵심 메시지 전략
선거 메시지에서 여야의 접근법도 뚜렷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당정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예를 들어 최근 코스피 상승 성과와 관련해 국민 부자 시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코스피 7000을 위해 투표해 달라' 같은 아이디어도 낼 수 있다"며 "또 이 대통령이 보여준 속도감 있는 행정을 지방정부에도 구현하겠다는 의미로 '이재명처럼 일하는 지방정부' 등의 메시지도 내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각종 개혁 과제들의 과속 논란들을 핵심 메시지로 꼬집으며 '당정 심판론'을 띄우겠다는 입장이다. 서 부총장은 "정부·여당이 보여준 오류와 문제점을 짚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반헌법적 권력 독점'에 대한 유권자의 문제의식을 환기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는 정당'의 이미지도 메시지에 함께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 '스윙보터' 중도·외연 확장 전략
선거 승패를 가를 중도층 공략 전략에서도 여야는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보수 포용' 기조를 외연 확장의 계기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뉴이재명(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새 팬덤) 지지층을 거론하며 "외연 확장의 결과물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실망한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이 '일 잘하는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측면이 있다"며 "이들이 민주당 지지층으로도 유입되도록 확장 정책을 더 구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 부총장은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론에 대해 "기조 변침에 대한 이유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며 "일회용 선거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반성과 변화'를 통해 중도층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부족했던 정책에 대해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며 "최근 장동혁 대표가 노동·의료 개혁 과정에서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④ '시스템 공천' 필요성엔 양당 공감
공천 방식에선 여야가 투명한 '시스템 공천'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 위원장은 정청래 대표가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고 직접 밝힌 점을 언급해 "공천 과정에서 특정 인사를 봐주거나 기준이 달라지면 '시스템 공천'이 무너질 수 있다"며 "정 대표 역시 여러 어려운 점을 감수하며 시스템 공천과 경선 원칙, 전략공천 최소화 지침을 내린 것이다. 그래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투명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공천이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역시 경쟁력 중심의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 서 부총장은 "결국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 당도 시스템 공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얼마나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⑤ 각 전략 수장이 꼽는 '차별화 전략' 포인트
이 위원장은 경선 붐업 효과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후보들에게 '장바구니 미션'을 주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후보들이 시장에서 파 한 단을 비롯한 10만원어치 물건들을 사고 예상 물가를 적게 해, 실제 물가와 얼마나 비슷하게 맞추는지 보는 미션"이라고 말했다. 또 "2030 청년층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인 '자산 증식'이나 '일자리', '주거'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이벤트들을 기획·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부총장도 경선 과정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오디션' 제도를 도입했고, '온라인 공천 접수'도 처음 시행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며 "공천 접수부터 심사 과정까지 청년 정당이면서 동시에 유능한 정당으로 변모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 "청년·여성이 공천을 신청하면 가점을 대폭 부여하는 제도도 있다"며 "이를 통해 신진 청년들이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크게 열어 놨다"고 자신했다.
⑥ 지역 민심 잡을 키워드는 '민생·경제'
두 사령탑 모두 강조하는 키워드는 '민생'과 '경제'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서울·충청·PK(부산·울산·경남)을 꼽으며 "해당 지역들의 성적이 전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서울은 부동산 민심이 제일 크게 좌우하고 있어서 그런 흐름을 예의주시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험지로 꼽히는 TK(대구·경북)도 이변을 기대하며 "좋은 후보들과 지역 발전 정책들을 시민들한테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부총장도 "기본 방향은 결국 '민생'과 '경제'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상승한 코스피·코스닥 지수에 대해서도 "실물 경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실물 경제와 골목상권은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발전을 중심으로 공약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 정책위 중심으로 지역 공약을 발굴하는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⑦ 양당 모두 피해야 할 리스크는 '내부 분열'
양당이 공통적으로 경계한 리스크는 '내부 분열'이었다. 이 위원장은 "어떤 정당이든 내부 갈등이 커지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며 "갈등 조짐이 보이면 미리 불을 꺼야 한다. 또 자만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부총장 역시 "선거는 결국 0과 1, 당선 혹은 낙선의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내부 분열은 뺄셈 정치가 아니라 통째로 잃는 '제로 정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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