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이상한 美 대표팀, '스쿠벌+커쇼 미스터리' 남기고 준결승 진출..."좋은 경험이었어요"

노재형 2026. 3.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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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서 벌어진 두 가지 '미스터리'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미 기량이 다한 커쇼를 굳이 대표팀에 발탁한 것도 그렇지만, 스쿠벌처럼 선수가 본인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따져 대표팀 경기에 나서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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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가 WBC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하차했다. 커쇼가 지난 5일(한국시각) 평가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피칭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태릭 스쿠벌이 지난 8일(한국시각) B조 영국전에 선발등판해 피칭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서 벌어진 두 가지 '미스터리'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하나는 태릭 스쿠벌의 소속팀 조기 복귀이고, 또 하나는 클레이튼 커쇼를 왜 뽑았느냐다.

미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WBC 8강전에서 캐나다를 5대3으로 꺾었다. 미국은 앞서 열린 8강전서 한국을 10대0, 7회 콜드게임으로 꺾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오는 16일 오전 9시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준결승을 벌인다.

우승이 목표인 미국으로서는 4강서 사실상의 결승을 벌여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5경기에서 홈런(14개), 득점(49개), 타율(0.312), 볼넷(39개), OPS(1.090) 부문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폴 스킨스를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나, 그가 과연 거포들로 무장한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몇 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을 지 최대 관전포인트다.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 사진=MLB.com 캡처

그런데 이날 경기를 마치고 커쇼가 대표팀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별 라운드 4경기와 이날 8강전서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물론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으로서는 긴박한 상황이 계속돼 기량이 한물 간 커쇼를 불러올릴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별 라운드에서는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 각각 15대5, 9대1로 승리한 브라질전과 영국전에 커쇼에게도 한 이닝 정도를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차전서는 멕시코에 5대3으로 진땀승을 거두느라, 4차전서는 데로사 감독의 계산 착오와 안일한 전술로 이탈리아에 6대8로 패하는 바람에 커쇼를 떠올릴 수 없었다.

8강전서도 캐나다에 의외로 고전했다. 3회까지 3-0으로 앞서 가던 미국은 이후 6회초 2점을 추가하는데 그친데다 6회말에 3점을 내주면서 추격을 받는 신세가 돼 커쇼를 부를 수는 없었다. 7회부터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불리는 데이비드 베드나, 개럿 위트락, 메이슨 밀러를 차례로 불러올려 1이닝씩 맡겨 2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14일(한국시각) 캐나다와의 WBC 8강전을 마치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애초 커쇼가 WBC에 출전하기로 했을 때 큰 역할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데로사 감독은 "승부가 결정된 편한 상황에서 기회를 준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결국 커쇼는 생애 첫 WBC에서 구경만 하다 돌아가게 됐다. 미국은 커쇼 대신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제프 호프만을 준결승 로스터에 등록할 예정이다.

커쇼는 "미국 대표팀에 함께 한 것으로도 만족한다. 이 선수들과 함께 하며서 대회를 재밌게 끝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선수들의 얼굴을 알게 됐고, 그들을 만나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축복받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쇼는 올시즌 NBC스포츠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으로 새 인생을 편다.

스쿠벌은 영국전을 마친 뒤 8강 토너먼트에서 한 번 더 던지고 싶다고 말을 흘렸다가 며칠 뒤 없던 일로 하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캠프로 돌아갔다. 이미 기량이 다한 커쇼를 굳이 대표팀에 발탁한 것도 그렇지만, 스쿠벌처럼 선수가 본인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따져 대표팀 경기에 나서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일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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