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괜찮다” KIA 호주 유격수의 팀 퍼스트 마인드…안타도 볼넷도 좋았는데 이것을 하다니[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6. 3.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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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타도 볼넷도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번트를 댔다. 팀 퍼스트 마인드를 잘 알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 ‘호주 유격수’ 제리드 데일(26)은 호주대표팀 일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치른 뒤 11일 광주에 들어왔다. 12일까지 쉬었고, 13일 시범경기 광주 SSG 랜더스전서 훈련을 소화한 뒤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다.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그리고 14일 시범경기 광주 KT 위즈전서 마침내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 들어왔다. 1번 유격수다.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은 데일을 리드오프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상태다. 데일이 2할6~7푼에 15홈런을 쳐줄 수 있는 타자로 바라본다.

데일은 1회부터 인상적인 타격을 했다. KT 우완 문용익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나성범의 2타점 중전적시타에 홈까지 밟으면서 광주 팬들에게 제대로 신고식을 했다.

2회 1사 1루서는 문용익을 상대로 볼넷을 기록했다. 문용익의 제구가 크게 흔들려서 얻어냈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쨌든 잘 참았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4회초 세 번째 타석이었다. 선두타자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루. 여기서 우완 박건우의 초구 슬라이더에 돌연 배트를 내려 번트를 댔다. 분명 정상적인 타격 자세를 취했으나 박건우가 초구 투구 자세에 들어가자 번트 자세를 취해 포수 앞에 타구를 떨궜다.

중계방송을 한 SPOTV는 데일의 번트 직후 3루 덕아웃의 이범호 감독을 잡았다. 정황상 이범호 감독의 지시라고 보긴 어렵다. 스코어가 4-4 동점이지만 3회였다. 그리고 데일은 현 시점에서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며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번트로 한 타석을 소진하기엔 좀 아깝다.

결국 경기 후 만난 데일은 자발적으로 번트를 댄 것으로 밝혀졌다, 팀 퍼스트 마인드가 있다. 이 또한 1번타자의 좋은 자세다. 데일은 이 타석을 끝으로 교체됐다. 정현창이 5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데일의 이날 성적은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이범호 감독은 “데일을 어제 일부러 한번 냈다. 광주 팬들 호응이 좋았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심리적으로도 괜찮은 것 같다. 우리나라 투수들을 경험해봐야 한다. 지금부터 타석에 많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데일은 "4-4라서 1점만 더 얻으면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벤치의 사인은 없었고 스스로 결정했다. 시범경기니까 번트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다. 정규시즌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했다.

데일은 WBC 1라운드 한국전서 9회초에 결정적 악송구를 범했다. 그러나 이젠 괜찮다는 게 본인 설명. 그는 "그 순간 너무 힘들었는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앞으로 나갈 것만 생각하겠다. 난 괜찮다"라고 했다.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데일이 KBO리그 유격수 판도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올 시즌 관심사 중 하나다. KIA는 데일이 공수겸장 유격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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