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재계약 무산→국가대표 류지현 감독, 사령탑 기회 또 있을까 "내 계약은 WBC까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세계 무대 도전이 2라운드 8강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류지현 감독의 국가대표 계약 기간 또한 이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계약 기간은 이번 대회까지였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다만 올해는 많으면 두 개의 야구 국제대회가 더 열리는 해. 앞으로도 전임 감독 제도가 이어진다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한국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2라운드(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로 대회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 2승 2패를 거둔 뒤 아웃당실점률에 따라 극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미국 일본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났고, 결국 여기서 투타 양쪽에서 한계를 보이며 콜드게임으로 패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30대 후반 선수가 몇 명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런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KBO리그에서 국내 선발투수들이 3~4명 활동하고 있다.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국제대회에 나왔을 때 한국 투수들의 구속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 야구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져서 더 경쟁력 있는 한국 대표팀이 됐으면 한다"며 한국의 약해진 국제 경쟁력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유는 계약 기간. 류지현 감독은 "일단 내 계약 기간이 WBC까지다. 그 이후의 한국 대표팀의 구상에 대한 것들은 뒤에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2021년 LG 트윈스 감독으로 선임돼 사령탑 경력을 쌓았다. 계약 기간 2년 동안 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려놨지만, 2022년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업셋'을 허용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야구 국가대표 전임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현장에 복귀했다. 선임 이후 지난해 K 베이스볼 시리즈에서 체코와 일본을 각각 두 경기씩 상대했고, 올해 WBC에 출전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 경험을 쌓게 해준다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는 한편(K 베이스볼 시리즈) 여기서 발견한 KBO리거 위주 대표팀의 문제점, 취약점을 한국계 메이저리거 등으로 채운 WBC 최종 로스터를 꾸렸다.
다만 부상 선수의 발생으로 기대했던 '베스트 팀'은 무산됐다. 류지현 감독은 이런 배경을 안고 치른 본선에서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국가대표 감독 커리어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가대표 감독은 여전히 필요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올해만 많으면 두 번의 국제대회를 더 치러야 한다. 9월에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이다. APBC의 경우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 KBO는 내부적으로 시즌 뒤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당장 반 년 뒤에 열리는 대회라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올해 열릴 연령별 국제대회를 위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공개모집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일반부 감독을 비롯해 12세 이하, 15세 이하, 18세 이하와 대학 일반부 감독이 모집 대상으로, 지난달 23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아시안게임 감독은 협회 또는 KBO에서 인정하는 지도 경력을 보유한 지도자를 공모 대상으로 하며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류지현 감독이 여기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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