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USA와 함께해서 정말 기뻤다, 축복이었다” 커쇼 ‘등판 0회’ 허무한 퇴장…왜 영국·브라질전에 안 썼을까

김진성 기자 2026. 3.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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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WBC 대표팀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해내서 정말 기쁘다. 이 그룹과 함께 하는 건 재밌는 일이었다. 축복이었다.”

클레이튼 커쇼(38)의 ‘국대 라스트댄스’는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캐나다와의 8강전서 5-3으로 이겼다. 그리고 미국이 공표한대로 4강부터 커쇼 대신 조 라이언이 합류한다. 라이언은 미국이 결승에 올라가면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미국 WBC 대표팀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커쇼는 2025시즌을 끝으로 LA 다저스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WBC를 앞두고 과감하게 커쇼를 뽑았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뛰지 못한 커쇼를 위한 배려였다. 대신 커쇼는 은퇴를 선언했으니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했고, WBC 직전에 치른 연습경기서 투구내용은 엉망이었다.

그래도 미국이 커쇼의 국대 라스트댄스를 아름답게 치를 기회는 있었다. 1라운드 B조의 미국은 영국, 브라질, 멕시코, 이탈리아와 한 조에 묶였기 때문. 이탈리아가 예상보다 강하긴 했지만, 영국전 혹은 브라질전에 커쇼를 내세울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실제 미국은 7일 브라질을 15-5로 이겼고, 8일 영국을 9-1로 이겼다. 그러나 마크 데로사 감독은 어쩐일인지 커쇼를 중간계투로 활용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기회가 없었다. 10일 맞붙은 멕시코는 원래 강팀이다. 실제 미국은 5-3으로 간신히 이겼다. 11일 이탈리아전은 경기중반 0-8로 밀리면서 커쇼를 쓸 겨를이 없었다. 또 경기중반부터 6-8까지 추격하는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더더욱 커쇼를 쓸 수 없었다.

그렇게 1라운드가 허무하게 끝났다. 미국의 8강 상대는 A조 1위 캐나다로 결정됐다. 5-0으로 앞서갔으나 5-3으로 추격을 허용하면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애당초 데로사 감독은 커쇼의 활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래도 커쇼는 웃었다. 8강전 직후 MLB.com에 “내가 대표팀에 들어가서 정말 기뻤다. 솔직히 팀USA와 함께 한 건 재밌는 일이었다. 앞으로 야구의 얼굴이 될 이 친구들을 알게 됐고,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축복이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커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완벽한 결말이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야구는 쉽지 않았고, 우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대본을 쓸 수 없는 일이었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또 달랐다. 커쇼는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느꼈다. 재미로 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이기고 싶어했다. 분위기도 멋졌다”라고 했다. 결국 커쇼는 작년 월드시리즈 3차전 구원등판이 마지막 등판으로 기록됐다.

미국 WBC 대표팀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커쇼는 NBC스포츠의 중계진에 합류한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패널로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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