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클린스만 갑툭튀'에 한숨…"토트넘 잔류 못해" 뮌헨 최단기 경질→21세기 유일 무관 거론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독일 언론도 위르겐 클린스만(61)의 토트넘 홋스퍼 부임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안내할지 미지수인 위험한 선택"이라 꼬집었다.
독일 지역지 '알트마르크 자이퉁'은 14일(한국시간) "독일 축구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역임한 클린스만이 2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손에 쥐길 원하고 있다. 하필이면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자신의 옛 소속팀에서다. 그 대상은 바로 토트넘"이라고 전했다.
"최근 토트넘은 구단 143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기를 마주했다. 이 런던의 전통 명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1경기째 승리가 없으며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8)와 승점 차도 단 1점에 불과하다.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고 귀띔했다.
매체 표현대로 올해 스퍼스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 토마스 프랑크가 경질되고 이고르 투도르가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크로아티아 국적 '소방수' 체제에서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투도르 부임 뒤 공식전 4경기에서 4패, 14실점을 기록 중이다. 가장 큰 충격은 지난 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원정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는 무기력한 졸전 끝에 2-5로 대패했다. 이날 선발 골키퍼로 깜짝 출장한 안토닌 킨스키는 경기 초반 두 차례 실책성 플레이를 비롯해 세 골을 조기 실점해 불과 17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저조한 팀 경기력은 물론 투도르 감독 용병술과 전술, 선수단 장악 등이 빠짐없이 입길에 올랐다. 지난달 15일 북런던에 입성한 지 한 달도 안 돼 경질설이 강하게 대두되는 상황이다.

알트마르크 자이퉁은 "이 같은 혼란 속에 놀랍게도 전 독일 대표팀 감독 클린스만이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스스로를 거론하고 나섰다"면서 "61세의 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스퍼스) 감독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일을 원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토트넘이지 않나'라며 강한 어조로 자천(自薦)했다"고 적었다.
현역 시절 클린스만은 토트넘에서 2년간 피치를 누볐다. 1994년 입단해 68경기 38골을 쌓았다. 전성기에서 막 내려오는 공격수였음에도 녹슬지 않은 결정력을 발휘해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옛 홈구장)에서 지금도 전설적인 골게터로 기억되고 있다.
클린스만은 현재 토트넘에 필요한 감독의 '조건'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누가 감독이 되든 가장 중요한 건 선수단과 감정적으로 (선명히) 연결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단 점이다. 클럽을 알고, 클럽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스퍼스 출신인 자신이 구원투수로서 최적임자가 될 수 있다 어필했다.
아울러 클린스만은 자신이 토트넘 감독이 된다면 전술보다 정신력 개조를 더 강하게 주문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전술을 정교히 다듬는 것보단 전투적인 정신이 필요하다. 정말 거칠고 강한 투쟁심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마인드는 '감정'에서 비롯된다. 선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재차 친정 보드진을 향해 자신을 천거했다.

다만 매체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로 커리어 통산 329골(A매치 108경기 47골)을 적립한 공격수 클린스만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적다 인정하면서도 '감독 클린스만'을 둘러싼 평가는 현저히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알트마르크 자이퉁은 "2008년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한 클린스만은 불과 몇 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21세기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중 유일한 무관(無冠)이자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지도자"라면서 "헤르타 베를린에서의 단기 감독직(2019~2020년)도 좋지 않은 결말로 끝을 맺었다.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3위로 이끌어 '여름 동화(Sommermarchen)'를 연출한 것이 거의 유일한 업적"이라고 소개했다.
"클린스만은 팬들을 열광시키는 능력이 있을진 몰라도 그것이 야심찬 EPL 클럽인 토트넘을 이끌기에 충분할진 미지수다. 실제 그는 2024년 2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뒤 무직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며 클럽 수장으로서 역량에 우려를 나타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업무 태도 논란과 지도력 부재, '선수 탓' 인터뷰 등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헤르타 베를린 시기와 더불어 지도자 커리어에서 가장 치명적인 오점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클린스만은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핵심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도 전술적인 일관성이나 체계적인 전술 모델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탓에 아시안컵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상대국에 대한 세밀한 전력 분석이나 맞춤형 전략 대신 선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전날 ESPN과 인터뷰에서 강조한 '선수단 관리 능력' 역시 한국에선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중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한 갈등을 통제하긴커녕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정황이 잇달아 확인됐고 결과적으로도 팀 조직력 붕괴를 막지 못해 대회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졸패(0-2 패)하는 '카타르 참사'를 야기했다.
당시 요르단전 완패 직후 대표팀 주장이던 손흥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태극마크 반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단 입장을 밝혀 국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평소 대표팀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을 중시해온 손흥민이 이 같은 깜짝 발언을 던지자 클린스만호 내에서 선수단이 실감하는 심리적 좌절과 내부 시스템 붕괴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치달은 게 아니냐는 비난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졌다.
ESPN에 따르면 투도르 감독 후임 후보로는 션 다이치(54) 전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클린스만처럼 과거 토트넘에서 선수 또는 감독으로서 인연을 맺은 글렌 호들(68)과 해리 레드냅(79)도 하마평에 오르는 분위기다.
알트마르크 자이퉁은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토트넘은 1977년 이후 최초이자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사상 첫 챔피언십(2부) 추락이란 난관에 직면해 있다. 사령탑으로서 평가가 엇갈리는 클린스만이 자천(自薦)에 나섰다는 게 다소 놀라울 뿐"이라며 스퍼스 수뇌부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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