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잘 버텨줘서" 10년의 세월을 안다, 정규리그 1위 확정 순간 배유나·문정원의 '눈물 젖은 포옹'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지난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코트 위로 마지막 공이 떨어지는 순간, 시간은 잠시 멈춘 듯했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라는 대업을 확정 지은 한국도로공사의 선수들이 코트로 쏟아져 나왔지만, 그 환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유독 시선을 붙잡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팀의 산전수전을 함께 겪어온 두 베테랑, 배유나와 문정원의 포옹이었다.
우승 확정을 알리는 호각 소리와 함께 두 선수는 자석에 이끌리듯 서로를 찾아가 거칠게 끌어안았다. 누구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배구 천재' 배유나와 묵묵히 코트 뒷방을 지키며 살림꾼 역할을 해온 문정원의 만남은, 그 자체로 한국도로공사 배구가 걸어온 인내의 시간을 대변하는 듯했다. 서른 중반을 넘어선 나이, 매 경기 직후 아이싱 모델을 방불케 할 만큼 온몸에 파스를 붙여야 했던 고단한 일과 속에서도 두 선수는 서로의 존재를 등불 삼아 이 길고 긴 정규리그를 버텨냈다.


배유나의 어깨에 고개를 묻은 문정원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자, 배유나는 말없이 동료의 등을 투박하게 토닥였고, 이내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뛰었다. 거기엔 "수고했다"라는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위로가 그리고 그 어떤 칭찬보다 서로를 믿는 신뢰가 있었다. 부상으로 코트를 비워야 했던 암담한 날들, 은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던 고통의 순간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금만 더 해보자"라며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이날 인천삼산체육관의 코트 바닥에 흘린 기쁨의 눈물은 단순히 우승 기쁨만이 아니라,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정상에 선 살아남은 자들의 뜨거운 유대감이었다.
코트를 가득 채운 후배들의 환호성 사이로 두 베테랑이 나눈 포옹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감동이었다. 높이 솟구치는 탄력은 예전만 못할지라도, 동료를 감싸안는 그들의 팔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따뜻했다. 승패라는 냉혹한 결과 너머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사람이 빚어내는 드라마가 배구라는 스포츠를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지를 배유나와 문정원이 온몸으로 증명한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1위라는 금자탑보다 더 빛났던 것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며 켜켜이 쌓아 올린 두 노장의 진한 믿음의 우정이었다.
정규리그 1위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한국도로공사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은 체력적 한계와 심리적 압박이 극에 달하는 경기지만, 한국도로공사에는 그 어떤 전술보다 강력한 무기인 '베테랑의 경험'이 버티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꿈꾸는 통합 우승 시나리오는 이제 막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와 문정원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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