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은 여전히 부족”… 아무리 강조해도 그대로, 왜?

지해미 2026. 3. 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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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늘었지만 운동 실천율은 정체…성인 3명 중 1명 WHO 권고 운동량 못 채워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이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권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은 크게 늘었지만, 실제로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20년 동안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건강과학센터 공중보건대학원의 안드레아 라미레스 바렐라 박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헬스(Nature Health)》에 'Physical activity remains under-prioritized in political agendas'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책은 늘었지만 실제 신체활동 실천은 정체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국가의 92%가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정책 문서를 최소 한 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35%는 신체활동을 핵심 목표로 한 별도의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04년 이후 각국의 정책은 크게 늘었지만, 실제 신체활동 수준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이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권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WHO는 성인에 대해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라미레스 바렐라 박사는 "신체활동은 건강 증진을 비롯해 다양한 이점을 가져오는 행동이지만 201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실제 증가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책이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운동 정책'보다 더 넓은 접근 필요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25년까지 218개국의 인터뷰 자료, 정책 문서, 학술 연구 등을 종합 분석해 국가 차원의 신체활동 정책이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

분석에 의하면 흡연, 음주, 영양과 같은 다른 생활습관 위험요인과 달리 신체활동은 정책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미레스 바렐라 박사는 "흡연이나 음주 같은 위험요인은 강력한 규제와 정책적 관심을 받아왔지만, 신체활동은 정책적으로 같은 수준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시 설계·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야

연구진은 신체활동을 개인의 생활습관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 속에서 촉진해야 할 요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도시 설계 단계에서 보행과 자전거 이용이 쉬운 환경을 만들고,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미레스 바렐라 박사는 "신체활동을 도시 설계에 반영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이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건강 분야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 규제처럼 강력한 정책 의지 필요

연구진은 또 신체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보건기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강력한 리더십과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라미레스 바렐라 박사는 "약 30년 전만 해도 비행기나 실내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허용됐지만 지금은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신체활동에도 이와 같은 수준의 정책적 의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그런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라미레스 바렐라 박사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신체활동 관련 인구 수준 연구 두 편과 함께 발표됐다. 또한 2012년 '랜싯(The Lancet)'에서 시작된 글로벌 신체활동 연구 시리즈와 이후 발표된 연구들의 흐름을 잇는 후속 연구이기도 하다.

한국 성인도 운동 부족…권고량 충족 절반 이하

한편 국내에서도 신체활동 부족 문제는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약 27%로, 성인 4명 중 1명 정도만 권고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이 약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 비율은 2014년 58%에서 2020년 46%까지 하락한 뒤 최근 소폭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WHO가 권고하는 신체활동 기준은 무엇인가요?

WHO는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빠르게 걷기 등)을 하거나, 75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활동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Q2. 전 세계에서 운동 부족 인구는 얼마나 되나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약 3명 중 1명은 WHO가 제시한 최소 신체활동 권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Q3.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요?

전문가들은 도시 설계, 교통 정책, 학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행과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실제 운동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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