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좋았다” 女 녹취록 공개… 배우 한지상, 성추행 의혹 해명

문지연 기자 2026. 3. 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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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임용 취소 후 과거 의혹 직접 해명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과거 성추행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유튜브

배우 한지상(44)이 자신을 둘러싼 과거 성추행 의혹에 입을 열었다. 앞서 성균관대가 그를 연기예술학과 강사로 임용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철회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되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지상은 13일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22분짜리 영상을 통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드리고자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 최대한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 한지상은 2020년 여성 팬 A씨를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A씨는 술자리에서 성추행당했다며 피해를 주장했었다.

한지상은 A씨와 처음 만나게 된 과정부터 자세하게 털어놨다. 그는 “2017년 같이 공연하던 선배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한 여성이 소개 요청을 했다며 캡처본을 건넸다. 여성이 본인 직업·연락처와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을 보냈기에, 작품 끝나고 여유가 생겼을 때 연락했고 온라인상으로 연락을 나누다가 직접 만나게 됐다”고 기억했다.

이어 “남녀 소개 느낌으로 만나러 갔고 그런 대화들이 이어졌다. 얘기가 잘 통했고 호감을 느껴가는 분위기였다. 술도 함께 했다. 점점 분위기가 이완되고 호감을 느껴 서로 표현했고 스킨십도 있었다”며 “그건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게 아니라 서로 호감을 표현하는 과정에 있어서 나온 스킨십이었다. 서로 애틋한 분위기에서 귀가하고 연락을 이어갔다”고 했다.

한지상은 당시 상황을 언급한 A씨의 녹취록 음성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한지상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그때 했던 행동은 나도 술을 먹고 배우님한테 호감이 있었다. 분위기가 됐고 취해서 서로 표현도 했다”고 말했다.

한지상은 “계속 만나다가 저는 성격과 가치관 차이 등으로 이 관계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 번째 만남에서 만남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뜻을 분명히 표현했다. 그 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며 “시간이 흘러 2019년 9월 10일 공연 중에 문자가 오더라. 엄청난 (허위사실을 포함한) 내용과 양의 문자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호칭도 ‘배우님’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치 일방적인 성추행인 것처럼 묘사해 놨다. 당황스러워서 겁이 났고 납득할 수 없었다. 일단 달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저 혼자 해결하고 싶었다. 가족과 소속사에 알리지 않았고 법적 자문도 받지 않았다. 사과로 안 끝나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했던 게 화근이 됐다”고 했다.

한지상은 먼저 금전 요구를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필요한 게 있냐고 물었던 건 치유비 목적을 의미했다. 나 때문에 마음 아파서 입원했고 약도 먹었다고 하니까 치료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사과와 더불어 할 수 있는 게 있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남녀 관계가 발전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다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본인 생각을 꺼내더라. 만남 후 연락이 소원해진 부분에 있어서 그랬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1번 ‘5억원에서 10억원을 줄 것’과 2번 ‘1년간의 공개 연애를 할 것’을 제안하더라”라며 “나는 치료비를 제안했으나 상대가 원하는 기준은 말도 안 되게 차이 나는 것임을 그때 알았다”고 했다.

한지상이 공개한 A씨 녹취록 내용. /유튜브

함께 공개된 녹취록에서 A씨는 “배우님 그때 저한테 성추행하신 것 아니다. 일방적으로 하신 것도 아니다. 나도 그 순간에는 좋았다”며 “배우님도 2번은 피해 보는 게 많으시잖나. 5억, 10억은 내가 만약 누구한테 상처를 줘서 정말 나 때문에 아프고 힘들면 내가 줄 수 있는 돈이 어느 정도 될까(를 생각해서 정한 것)”라고 말했다.

한지상은 “제가 5억원만큼 잘못했냐고 문제 제기하니까 3억원으로 내려주더라. 3억원만큼 잘못했냐고 하니 대화하기를 거부하더라”며 “물어봤더니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전 남친과 헤어지면서 미안하니까 사과의 의미로 1억원을 줬다더라. 저에겐 그 이상의 3억원이 적용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돈을 주지 않으면 발설될까 봐 얘기를 못 꺼냈고 소위 굳혀진 약속이 됐다”고 했다.

당시 곧장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상대가 대리인을 통한 해결은 외부로 흘러가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겁이 났다”며 “3억원을 이체하려다가 가족에게 알렸다. 가족들 조언에 소속사에 처음 알리게 됐고 지인들이 알게 됐다. 이후 소속사가 배우는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연락을 안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A씨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고 한지상과 소속사 측은 A씨를 강요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남녀 관계 특수성 및 협박 수준 입증 부족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A씨가 온라인에 글을 올렸고 한지상은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다.

한지상은 “명예훼손에 대해 고소를 논의하던 중 문자가 왔다. 내용은 ‘이제는 마음 치유하시고 무대에 복귀하기를 기원하겠다’였다. 글도 모두 삭제했다. 그래서 고소 논의는 일단락됐다”며 “그 이후 성추행이 맞다는 내용의 주장을 배포한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이 수사 과정에서 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공소장에 ‘한지상은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처벌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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