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共 맞아? 끝내기 홈런쳤는데 조용한 선수…'양키스 소속 미국인'에게는 너무 낯선 댄스타임

신원철 기자 2026. 3. 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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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보다 동료들이 더 흥분한 것 같았다.

'뉴욕 양키스 소속 미국인 선수' 오스틴 웰스에게는 도미니카공화국 동료들의 세리머니가 아직은 버거운 문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웰스의 홈런을 포함해 9개의 안타로 10점을 뽑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그동안 경기 중에도 그게 몇 점 짜리 홈런이든 마치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것처럼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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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틴 웰스가 한국을 돌려보내는 '콜드게임 승리 확정' 홈런을 터트린 순간.
▲ 오스틴 웰스를 환영하는 도미니카공화국 동료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보다 동료들이 더 흥분한 것 같았다. '뉴욕 양키스 소속 미국인 선수' 오스틴 웰스에게는 도미니카공화국 동료들의 세리머니가 아직은 버거운 문화다. 한국을 상대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확정짓는 홈런을 쳤지만 방망이를 던지거나, 베이스를 돌면서 스텝을 밟는 일은 없었다.

한국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7회 2사 1, 3루에서 소형준(KT 위즈)이 웰스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가 끝났다. 웰스는 소형준의 몸쪽 낮은 코스의 커터를 가볍게 당겨 시속 107마일(약 172.2㎞), 추정 비거리 375피트(약 114.3m) 홈런을 터트렸다.

그전까지 '팀 홈런 1위' 도미니카공화국 강타선에 7점을 주면서도 홈런은 맞지 않았던 한국이 하필이면 '홈런 하나면 콜드게임 패' 상황에서 그 한 방을 얻어맞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웰스의 홈런을 포함해 9개의 안타로 10점을 뽑았다.

홈런이 마지막에 나오다 보니 경기 중에는 도미니카공화국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를 볼 기회가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그동안 경기 중에도 그게 몇 점 짜리 홈런이든 마치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것처럼 환호했다. 메이저리그보다는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의 윈터리그에 가까운 장면이 조별 라운드 내내 이어졌다.

▲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어머니를 둔 미국인 오스틴 웰스. 이번 WBC에서 어머니의 나라를 택했다. 그리고 조금은 낯선 분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모든 홈런을 끝내기 홈런처럼 즐기는 다른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과 달리 웰스는 아직은 조용히 베이스를 도는 것이 익숙하다.

그런데 한 명의 예외가 있었으니, 그 선수가 바로 콜드게임 확정포를 날린 웰스였다.

조별 라운드에서도 웰스는 홈런을 치고도 무덤덤하게 베이스를 돌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유니폼을 입고 때린 첫 홈런이라는 상징성이 있었지만 양키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고개를 살짝 숙이고 성큼성큼 달렸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웰스의 홈런에 더 기뻐하는 것 같았다. 웰스는 아직 동료들의 세리머니가 낯설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전에 그걸 확실히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14일 경기에서도 웰스는 조용히 베이스를 돌았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동료들에게 뛰어들기는 했지만, 4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다른 동료들만큼의 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는 이번에도 "아직 몸이 안 풀린 것 같다"며 "커리어 내내 배트플립을 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 보고 배우는 중이다. 다음엔 제대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에는 또다른 미국인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있다. 마차도는 미국 플로리다 출신. 하지만 이미 2013년 WBC부터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이제는 팀의 주장까지 맡고 있다. 팀의 홈런 세리머니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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