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시민에 잘못 저질렀다” 경찰, 66년 만에 공식 사과

진휘준 2026. 3.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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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15의거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3·15의거희생자유족회 관계자들과 김종철 경남경찰청장, 최형두 국회의원,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 경남지역 민주화단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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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경남청장, 희생자추모제 참석 “최루탄·총기 발포해 사상자 발생 국민 지켜야 할 책임 다하지 못해”유가족 “늦었지만 사과해줘 감사”

경찰이 3·15의거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14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민주묘지에서 3·15의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유족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지난 1960년 3·15의거 이후 66년 만의 국가기관의 첫 공식 사과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소중한 생명을 바치신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경남 경찰을 대표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자리에 섰다. 3·15의거 당시 경찰은 부정 선거에 항거하여 시위에 나선 시민을 향해 최루탄과 총기를 발포했고,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 참여자를 연행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구금과 상해 피해를 입히고 인권을 침해한 사실이 있다.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켜야 할 경찰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오히려 국민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해 수많은 희생을 야기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그러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찰은 제대로 사과를 전하지 못했다. 당시의 경찰조직을 잇는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린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희생자 유족들에게 고개 숙였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1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에서 희생자·유족에 공식적으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1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에서 희생자·유족에 공식적으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그러면서 “3·15의거는 대한민국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뿌리 내리는 계기가 된 역사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그 희생에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세워졌음을 잊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사명에 충실하겠으며, 다시는 경찰의 권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4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에 참가한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참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4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에 참가한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참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찰의 사과에 유족들과 관련 단체들은 환영했다. 일부 유족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고 김태열 열사의 배우자 오무선 3·15의거희생자유족회장은 “사과의 말을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3·15의거 당시의 생각이 나서 괴롭기도 해 눈물이 흘렀다”며 “개표를 막기 위해 시위하다 시청 지하실에 돌아온 주검이 가마에 덮인 모습이 생각난다. 늦었지만 사과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고 김용실 열사의 친동생 김태실(78) 어르신은 “세월이 많이 흘러 생각이 잘 나진 않지만 돌아가신 형님과 시위에 참여했던 때가 생각난다. 늦었지만 사과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14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14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이날 추모제에는 3·15의거희생자유족회 관계자들과 김종철 경남경찰청장, 최형두 국회의원, 경남도의원, 창원시의원, 경남지역 민주화단체 등이 참석했다.

지난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자유당 이승만 정권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때 경찰이 1000발 이상의 실탄과 수십 발의 최류탄을 발포해 시민 16명이 숨지고 272명이 다쳤다.

이후 시민단체들은 지속해서 경찰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지난 66년간 공식 사과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11월 종료된 진실화해위원회 2기는 3·15의거 관련 조사를 종료하며 경찰 등 국가기관의 사과를 권고했다.

이에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지난 1월부터 유족들을 만나며 공식 사과를 준비했다. 지난달에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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