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속도 174.9㎞ 안현민, 더 커진 빅리그 드림? “어제오늘 정말 좋은 경험… 생각이 바뀌었고 더 확고해졌다”

0-10 콜드게임 패배로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 대표팀의 몇 안되는 위안거리는 4회초 안현민의 2루타였다. 상대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의 초구 복판 152.4㎞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2안타 중 하나이자 유일한 장타였다. 첫 타석 산체스의 복판 싱커에 ‘움찔’하던 안현민이 바로 다음 타석에서 같은 구질을 받아쳐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안현민의 2루타는 이날 양팀이 때려낸 인플레이 타구 34개 중 가장 빠른 타구였다. 타구 속도 174.9㎞로 3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2루타(173.8㎞), 7회 오스틴 웰스의 ‘끝내기 홈런’ 타구(172.2㎞)보다 더 빨랐다. 베이스볼서번트는 안현민의 2루타 기대타율을 0.780으로 평가했다. 대표팀은 이날 안현민의 2루타를 포함해 ‘하드 히트(타구 속도 152.9㎞ 이상)’ 4개를 생산했다. 안현민 외에 문보경이 2개, 김도영이 1개씩 기록했다. ‘하드 히트’ 타구 4개 중 안현민이 2루타를 제외한 3개가 모두 아웃이 된 것도 대표팀의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하드 히트’ 타구는 12개였다.
안현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상대가 워낙 좋은 선수들로 가득 차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저희 각자 다 노력해서 개인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그걸 팀으로 연결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산체스의 공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공이고, 확실히 좋다고 느꼈다”면서도 “그렇다고 완전히 못 건드리겠다 싶은 공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과 얘기해봐도 좋은 공이지만 타석에서 적응을 한다면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이날 가장 빨랐던 4회 2루타에 대해 “좋은 타구가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 안나왔다고 해도 어제부터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어제부터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됐다. 오늘의 결과가 나오면서 더 생각이 확고해 진 것도 있다. 그래서 저 역시 충분히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어떤 생각의 변화’인지를 묻는 말에는 “진 경기 인터뷰에서 말을 하기는 좀 그렇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한 번 더 여쭤봐 주시면 그때 대답을 드려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마이애미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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