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부터 372만 원”… 산후조리원 평균가 또 올랐다, 강남 특실 1,732만 원
출산 이후 회복 공간?... 출산 이전 ‘가계 부담’된 산후조리 비용

출산 이후 몸을 회복하는 공간이 이제는 출산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가계 계산표에 올라오는 비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국 산후조리원 일반실 2주 평균 이용료가 372만 원으로 집계됐고 서울 특실 평균은 81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강남 지역 특실 평균 가격은 1,732만 원, 일부 시설 최고가는 5,000만 원을 웃돌았습니다.
출산 이후 돌봄시설이 사실상 ‘표준’ 코스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산후조리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출산을 둘러싼 부담 구조가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2주 평균 372만 원… 출산 준비 압박
14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5년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일반실 460곳의 2주 평균 이용료는 372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상반기 평균 366만 원보다 6만 원 오른 수준입니다.
특실의 경우 전국 평균 이용료는 543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 평균 533만 원보다 10만 원 상승했습니다.
출산 이후 일정 기간 머무르는 시설 특성상 이용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서비스 경쟁이 강화되면서 가격도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서울 평균 810만 원… 강남 특실 1,732만 원
지역별 격차는 서울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지역 특실 94군데 평균 이용료는 810만 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강남 지역은 가격 상승 속도가 더 가팔랐습니다.
강남구 특실 17곳의 평균 이용료는 1,73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 평균 1,600만 원보다 132만 원 오른 수준입니다.
특실 최고 가격은 5,040만 원까지 확인됐습니다.
2주 이용료가 웬만한 자동차 가격이나 전세 보증금 일부에 해당합니다.
이 때문에 산후조리 비용을 두고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 산후 회복과 신생아 돌봄을 함께 받을 수 있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도우미를 이용해 집에서 조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반응이 많습니다.

■ 산후조리원 95%가 민간… 가격 조절 장치 부족
이같은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공급 구조도 지목됩니다.
전국 산후조리원 472곳 가운데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은 447곳으로 95%를 차지합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은 25곳에 불과합니다.
공공 시설 비중이 낮다 보니 가격 안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후조리원 수는 최근 들어 소폭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반실은 2024년 하반기 452곳에서 2025년 하반기 460곳으로 늘었고 특실도 같은 기간 343곳에서 358곳으로 증가했습니다.
시설 수는 늘고 있지만 대부분 민간 중심으로 확장되는 구조입니다.
■ “한 번뿐인 출산”… 프리미엄 소비로 자리 잡은 산후조리
전문가들은 산후조리원이 점차 프리미엄 소비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저출산 환경에서 출산 자체의 의미가 커지면서 더 나은 시설과 서비스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산후조리 인프라와 이용 경험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시설 경쟁과 서비스 고급화가 이어지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험업계에서도 산후조리 비용 부담을 겨냥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 상품은 특약을 통해 산후조리원 이용 시 하루 일정 금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현실, 출산 장려 정책과 충돌
산후조리원 비용은 이제 개인 선택의 문제를 넘어 출산 비용 구조의 일부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출산 이후 회복과 신생아 돌봄을 동시에 해결하는 시설이 사실상 필수 과정처럼 자리 잡으면서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거비와 교육비에 이어 출산 직후 돌봄 비용까지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와 지역 기반 돌봄 인프라 확충 등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산후조리 비용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출산 이후가 아니라 출산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가계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출산 장려 정책과 별개로 출산 이후 돌봄 비용 구조 자체를 낮출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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