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한국 축구 위해 공유하고 싶지만..."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이 끝내 입을 다문 이유는?


<베스트일레븐> 수원=조남기 기자
"한국 축구 위해 공유하고 싶지만..."
14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3라운드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전이 킥오프한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과 박동혁 전남 감독은 시작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대화했다.
이 감독은 전남전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수비와 공격 상황에서 각각 석 장의 전술 카드를 쥔채로 시작한다고 한다. 이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확신을 계속해서 팀에 이식하는 중이라고도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비밀'이다.
○ 파주 프론티어 FC(이하 파주)전에서 아쉬움이 많았을 텐데, 보완이나 수정이 잘 이루어졌나?
"아직 계속 문제인 것 같다. 축구는 결국 골을 넣는 싸움이다. 연습 때 문전 앞까지는 잘 가는데 마무리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 계속 훈련하고 있다."
○ 득점력은 선수 개인 역량이 중요한데, 공격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나?
"파이널 서드에서 도전적이고 용감하게 시도하라고 한다. 실패든 성공이든 그게 축적되면 나중에 발전할 수 있다. 1대1 상황이라면 뺏겨 봐야 스스로 방법을 찾는다. 슈팅, 크로스 등 자꾸 시도해 봐야 어떤 선택이 나은지 알 수 있다. 계속 그렇게 해보라고 하며 방법을 찾고 있다."
○ 일류첸코가 명단에서 빠졌는데 어떤 판단인가?
"파주전이 끝나고 근육이 안 좋다고 해서 이번 경기는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오지 못했다."
○ 벤치에 고승범, 페신 선수가 들어왔다. 오늘 선보일 계획인가?
"당연하다. 고승범은 경기 후반 투입 시기만 보면 될 것 같다. 페신도 김지현의 상황을 보면서 활용할 생각이다. 다행히 헤이스가 공격 전 지역을 다 볼 수 있어 페신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구상을 마치고 왔다."
○ 브루노 실바와 정호연이 선발로 나서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브루노 실바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어제 전술적, 멘탈적 미팅을 했는데 사람이 참 좋다. 소통을 통해 본인이 어떻게 플레이하고 팀에 도움을 줄지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되어 만족스럽게 선발로 내보냈다. 현재 미드필드 경쟁이 제일 심하다. 박현빈, 정호연, 김민우, 고승범, 강현묵까지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 경쟁이 심하면 매니지먼트가 힘들지 않나?
"즐기고 있다. 방법을 가르쳐주고 경쟁시켜서 몸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당연하다. 선수들도 팀을 위해 수긍하는 면이 필요하다. 모든 구성원이 경기에 나가 이기고 싶은 마음은 똑같기에 경쟁은 어쩔 수 없다."
○ 오늘 승리하면 3연승이다.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이 있나?
"우리 경기 템포에 맞추자고 했다. 상대에 맞추지 말고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 일본 축구와 비교하며 '정답'을 찾았다고 언급했는데 어떤 부분인가?
"큰 차이가 있다.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일본 팀들과 경기하며 확실히 답을 찾았다. 분석팀, 코칭스태프, 피지컬 팀과 의논해 정답을 찾았고 그 방법대로 훈련하고 있다. 이건 우리 팀의 큰 자산이라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정확히 말은 안 했지만, 매 훈련마다 본인들도 모르게 계속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다."
○ 왜 공개하지 않는 건가?
"미디어에 노출될수록 상대 팀의 대응 방법이 좋아진다. 우리 팀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한국 축구를 위해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현재 수원 삼성이 처한 상황을 보면 공유하면 안 될 것 같다."
○ 서울 이랜드전이나 파주전과 다르게 전남전에 준비한 전술 옵션이 있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3개 정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플랜 3개 정도의 옵션이 있다. 이제 모든 팀이 수원 삼성을 언제 누가 꺾을지 궁금해하고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그래서 정신적인 부분이나 훈련 내용을 더 공유할 수 없다.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 모든 팀이 꼭 잡아야 하는 '악역' 같은 처지가 됐는데.
"재밌다. 차라리 그게 낫다. 우리를 꺾으려고 방법을 찾다 보면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큰 자산이 된다."
○ 지난 두 경기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훈련 때보다 실전에서 안 나오는 부분이 있어 선수들이 나보다 더 답답해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축구에 조금씩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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