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정교분리 왜곡해 기독교 탄압…헌법 20조 개정해야"
손현보 목사 등 보수 교계 인사 대거 참석
"정교분리는 국가가 종교 개입하지 말라는 뜻"
손 목사 구속한 공직선거법은 '위헌' 주장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를 중심으로 한 보수 개신교 인사들이 헌법 20조가 규정한 '정교분리' 조항의 역사와 의미를 규정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정부가 정교분리 개념을 왜곡해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이유다.
종교의자유수호위한국민연대(종수연·공동대표 김진홍·김승규) 등 시민단체들은 3월 13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재갈 물린 한국 종교, 자유는 있는가'라는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현보 목사를 구속시킨 데서 그치지 않고 신천지·통일교 등 종교계 전반에 대한 전방위적 박해를 이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현보 목사가 인사말에서 이날 행사 취지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손 목사는 "정교분리를 오해해 특정 종교, 기독교를 압박하고 목사가 설교 중 했던 발언으로 구속했다"며 "일제시대나 북한 공산당에서 일어났던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목사를 처벌·탄압하면서 전제 권력을 휘두르려 한다는 논리다.

전윤성 교수(숭실대 겸임)는 국교가 없는 나라 중 헌법에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고 명시한 국가는 사실상 한국밖에 없다며, 정교분리 원칙은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해방 직후 대한민국 헌법기초위원을 역임한 유진오 박사가 제헌 헌법 초안 작성 당시 일본국 헌법에 있던 정교분리 조항을 참조하면서 그대로 계승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해방 후 조선에는 국가 우월적인 정교분리, 즉 일제 잔재만 있었다. 당시 관료와 지식인들은 일제강점기 국가주의적 사고에 오염돼 있었다. 유진오 (박사) 초안도 일제의 사상적 견제를 받은 것"이라며 "(우리나라 헌법은) 미국 헌법에 영향을 받은 부분은 신앙의자유와 국교 금지일 뿐 정교분리는 대일본제국 헌법, 현행 일본국 헌법 그리고 포교 규칙의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듭 손현보 목사 옹호 |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 조항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정치적 발언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등 논란을 낳은 목사들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이날 축사를 한 오정호 목사는 손현보 목사를 추켜세우면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할 때 때로는 핍박과 아픔이 있다. 우리 손현보 목사님, 대한민국 목회자를 대표해 어려움 당하셨다"며 격려를 보내 달라고 했다. 이 말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김용원 변호사도 손현보 목사에게 적용한 공직선거법이 위헌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그물망 같은 제한을 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를 국가 안전 보장, 질서 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는 헌법 제37조 제2항을 인용한 뒤 "(손현보) 목사님이 우파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고 김석준, 이재명 같은 좌파 후보가 당선되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게 국가 안전 보장을 위협하는가. 질서 유지가 안 되는가. 공공복리를 해치는가"라고 물었다. 나아가 김 변호사는 "'보수, 우파 후보가 좋다. 극좌파 후보는 나쁘다'라는 말씀 중 허위 사실은 한 가지도 없다. 전부 진실이고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단 수사할 때 침묵하니 |

세미나 참석자들은 통일교와 신천지가 수사받을 때 '이단'이라는 이유로 침묵했던 게 오늘날 개신교에 대한 수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종수연 법률위원장인 심동섭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현 정부 종교 탄압은 매우 정교하고 교활하다. 코로나19 당시 신천지를 먼저 탄압한 뒤 개신교를 쳐들어갔다. 우리가 이걸 주목해야 한다. 신천지를 탄압할 때 우리는 침묵했다. 통일교는 이단이니까 속된 말로 확실하게, 더 조져 달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다음에 이영훈 목사님, 김장환 목사님을 압수 수색하고 손현보 목사님도 구속했다.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라고 말했다.

행사 중간 기자와 만난 손현보 목사는, 통일교와 신천지에서도 국가는 종교에 개입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거기 가서 물어보라"며 답을 피했다. 교회가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이들과도 종교의자유 문제에 한해서는 함께 목소리를 내거나 연대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왜 연대를 하느냐"고 말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치 활동에 개입할 경우에만 개입한다고 규정한 데 대해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라는 게 무엇인가. 어떻게 증명하는가. 유신 정권과 마찬가지로 독재 정권에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대로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손현보 목사에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세이브코리아처럼 세력을 모을 계획인지 묻자, "(이번 세미나는) 지방선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선거를 하든 하지 않든 지금 정교분리를 멋대로 해석하고 교회를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안디도 titus12@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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