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 대전에 100가지 가볼 곳이 있다는 사람들 [여책저책]
산악인 엄홍길은 “길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비우는 스승”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개 목적지를 정하고 정해진 기준 안에서 목표를 달성하려 하죠. 셀 수 없이 산을 올랐던 엄홍길은 아마도 이들의 맹목적인 여행법이 틀렸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여정은 결국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그 비운 곳에 삶의 의미를 묻고 담는 과정일테니 말이죠.

여책저책은 걷고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삶과 공간을 다시 이해하도록 이끄는 책을 만납니다.
글 장영웅·박수연·심정원·한소영, 그림 세아추 | 노네임프레스

물론 성심당, 빵, 칼국수 등을 꼽으려는 것 또한 아니다. 대전만이 전하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장영웅·박수연·심정원·한소영 등 책을 기획한 노네임프레스 집필진은 말한다.

책의 출발점은 꿈돌이의 고향 행성 ‘감필라고’다. 이 행성은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만들어진 꿈돌이 세계관 속 설정이다. 백조자리 부근에 있는 별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야기 속에서 꿈돌이는 아기 외계인으로 태어나 대전엑스포 개최를 돕기 위해 지구로 파견된다. 이후 30여 년이 흐른 현재, 그는 가족과 함께 대전에 정착해 살아가는 ‘꿈씨패밀리’의 가장으로 거듭난다.

이에 꿈돌이와 꿈순이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대전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100가지 미션을 모두 수행하면 감필라고 원정대가 될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책은 바로 이 ‘100가지 미션’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각 미션은 대전의 다양한 장소와 풍경을 경험하도록 안내한다. 잘 알려진 관광 명소뿐 아니라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장면과 일상적인 공간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닌, 도시의 생활과 분위기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대전을 이해하게 된다.

꿈돌이와 꿈순이, 그리고 여러 자녀로 이루어진 ‘꿈씨패밀리’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전의 다양한 장소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귀엽고 재치 있는 일러스트 역시 이 책의 중요한 요소다. 일러스트 작가 세아추는 캐릭터와 도시 풍경을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일러스트와 스토리를 결합한 구성은 어린 독자부터 성인 독자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책은 대전을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탐험 지도가 되고, 오래 살던 사람에게는 익숙한 도시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될 재미를 전한다. 꿈돌이와 꿈씨패밀리가 제안하는 100가지 미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대전이라는 도시가 조금 더 흥미롭고 다정한 공간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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