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른으로 빛난 말러교향곡 5번…압도적 기량 선보인 케이티 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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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첫 무대는 말러 교향곡 5번의 깊은 내면과 숭고한 희망을 선명하게 그려낸 무대였다.
특히 3악장과 4악장에서 빛난 객원 호른 연주자 케이티 울리의 연주는 이날 연주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4악장 '아다지에토'(Adagietto)는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악장으로, 현악기와 하프만으로 연주되는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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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4/yonhap/20260314131951876vvjx.jpg)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지난 13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첫 무대는 말러 교향곡 5번의 깊은 내면과 숭고한 희망을 선명하게 그려낸 무대였다. 특히 3악장과 4악장에서 빛난 객원 호른 연주자 케이티 울리의 연주는 이날 연주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말러 교향곡 5번은 장송행진곡으로 시작해 환희로 마무리되는, 삶의 고통과 극복, 희망을 담은 대작이다. 1, 2악장의 어두운 비극성을 지나, 3악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생동감 넘치는 5악장으로 마무리된다.
음악감독 정명훈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시절부터 말러 교향곡 레퍼토리의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도 말러 음악의 구조적 긴장과 내면적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오랜 시간 축적된 통찰을 바탕으로 KBS교향악단과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3악장과 4악장에서의 호른과 현악기, 하프의 조화는 정명훈의 음악적 리더십과 오케스트라의 응집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800마디가 넘는 방대한 규모와 복잡한 구조인 5번 3악장은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긴 스케르초(scherzo·익살스럽고 분방한 성격의 짧은 기악곡)로 꼽힌다. 활기차면서도 너무 빠르지 않게 진행되는 이 악장은 춤곡 리듬과 다양한 주제의 변주로도 유명하다.
특히 3악장은 호른 협주곡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호른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이 악장 특유의 호른 독주(corno obligato) 파트는 말러가 이 곡을 통해 호른의 음색과 기교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객원 연주자로 참여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호른 수석 케이티 울리는 이 악장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울리는 이날 무대에서 명료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 세밀한 음량 조절, 정확한 피치로 오케스트라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의 연주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 오케스트라의 밀도 높은 사운드와 어우러지면서 말러 음악의 다층적인 면모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이어진 4악장 '아다지에토'(Adagietto)는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악장으로, 현악기와 하프만으로 연주되는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된 곡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KBS교향악단의 현악기 단원들은 정명훈의 섬세한 지휘 아래 깊으면서도 맑고 투명한 음색을 선보였다. 서정적 감성과 함께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삶의 환희와 희망이 서서히 피어오르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연주회 1부에선 세계적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말러의 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여섯 곡을 노래했다. 괴르네는 깊고 밀도 있는 음성으로 시적이고 서정적인 세계와 군인·민중의 삶이 교차하는 노랫말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의 해석은 말러 특유의 아이러니와 인간에 대한 연민을 담아내며, 가곡과 교향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말러 음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완성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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