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매일 챙겨먹었을 뿐인데”…‘노화 지연 효과’ 연구결과 나왔다 [헬시타임]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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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한 알이 시간을 늦춘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종합 비타민·미네랄 보충제, 코코아 추출물,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거나 위약(가짜 약)을 매일 복용하도록 한 뒤 2년 동안 노화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흥미로운 결과이긴 하지만 종합비타민을 '노화 방지약'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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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비타민 한 알이 시간을 늦춘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평균 연령 약 70세 고령자 95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종합 비타민·미네랄 보충제, 코코아 추출물,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거나 위약(가짜 약)을 매일 복용하도록 한 뒤 2년 동안 노화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혈액에서 DNA 변화를 분석하는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 등 노화 지표 5가지를 통해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연대기적 나이가 태어난 이후 흐른 시간을 의미한다면, 생물학적 나이는 세포와 조직이 실제로 얼마나 늙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70세라도 생활 습관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생물학적 나이는 더 젊거나 더 늙을 수 있다.

연구 결과 종합 비타민·미네랄 보충제를 2년간 매일 복용한 그룹은 노화 속도가 일부 지표에서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가지 후성유전학적 시계에서 노화 속도가 각각 약 2.6개월과 1.4개월 정도 늦춰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종합하면 실제 24개월이 흐르는 동안 세포 수준에서는 약 20개월 정도만 늙은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람일수록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 시작 당시 생물학적 노화가 빠른 것으로 나타난 참가자들은 일부 지표에서 노화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건강 보조식품으로 자주 언급되는 코코아 추출물은 노화 지표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 전문가 하워드 세소 교수는 다만 결과를 과장해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연구가 종합비타민이 수명을 4개월 늘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건강 상태의 변화 방향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흥미로운 결과이긴 하지만 종합비타민을 ‘노화 방지약’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호주 시드니대 의학·영양학 교수 루이지 폰타나는 “잘 설계된 연구이지만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고 모든 노화 지표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며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대학의 제니 건턴 교수도 “생물학적 지표가 일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일부 비타민은 고용량 섭취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비타민 B6를 과다 복용할 경우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또 종합비타민이 실제로 조직 기능 개선이나 질병 위험 감소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역시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됐고 참가자의 대부분이 건강한 백인이었다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노화를 늦추는 핵심은 특정 보충제 하나가 아니라 생활 습관 전반이라고 강조한다. 균형 잡힌 식단, 운동, 충분한 수면, 만성질환 관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건강한 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고령층에게는 종합비타민이 영양 보충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식사를 준비하기 어렵거나 특정 영양소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 B12는 나이가 들수록 흡수가 감소해 75세 이상에서 결핍 위험이 높다.

연구진 역시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은 여전히 가장 크다”면서도 이미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면 굳이 중단할 이유는 없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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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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