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려오려면 300억원” 대체 얼마나 귀하길래…‘판다’가 처한 현실, 알고 보니 [지구, 뭐래?]

김광우 2026. 3. 14. 12: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판다.[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판다가 뭐가 특별한 거야?”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동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판다’. 큰 덩치와 비교해 귀여운 외모로 유독 인기가 많은 동물 중 하나에 속한다.

유일한 서식지가 중국인 탓에, 중국이 외교적 의미로 선물하는 ‘판다 외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푸바오’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돌려보낸 푸바오를 다시 데려오는 ‘판다 대여’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나무 위에서 잠든 새끼 판다.[WWF 제공]

일각에서는 전시 시설에 3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투입하면서, 야생동물을 외교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기에 상응하는 논란을 지닌 판다. 하지만 ‘판다’라는 동물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일 뿐이다.

환경적인 시각에서는, 숲속 생태계 건강을 대표하는 동물. 외교적 쓸모를 넘어, 서식 환경과 종족 보존에 관한 관심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중국 청두 판다 번식 연구 기지 내 판다[WWF 제공]

16일 일명 ‘판다의 날(National Panda Day)’. 서식지 파괴와 인간의 활동으로 위협받는 판다의 현실을 알리고 판다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판다는 키가 150cm 이상, 몸무게는 100kg이 넘는 큰 몸집을 가졌다. 그런데도 온순한 인상과 느릿한 움직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분류학적으로는 곰과 육식목에 속하지만, 식단의 약 99%가 대나무여서 사실상 초식 생활을 하는 매우 독특한 동물이다.

눈 위에서 놀고 있는 새끼 판다 갈무리.[WWF 제공]

서식지도 한정적이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판다는 중국 서부의 쓰촨(Sichuan), 산시(Shaanxi), 간쑤(Gansu) 지역 등 고산 대나무 숲에 서식하며 이 지역 산림 생태계를 대표하는 종이다. 이 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판다는 이러한 생태계를 보호하는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큰 우산을 펴면 그 아래 여러 사람이 함께 비를 피하듯이, 판다 보호로 다른 동·식물 생태계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얘기. 실제 황금원숭이, 타킨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판다 보호의 혜택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쓰촨 지역에서 포착된 나무 줄기 위에 올라간 판다.[WWF 제공]

판다가 살아가는 숲은 탄소를 저장하고 물을 보전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자연 생태계다. 이 숲은 하류 지역에 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수자원을 제공하는 등 인간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농경지 확대와 벌목, 도로 건설 등 인간 활동의 증가로 판다가 서식하던 대나무 숲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판다는 대나무에 크게 의존하는 식성과 낮은 번식률을 지닌 종으로, 이런 서식지 변화에 취약하다.

실제 지난 1970년대 약 2500마리 수준으로 집계됐던 판단 개체 수는 1980년대 들어 1114마리로 줄었다. 이후 WWF와 중국 정부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보전 노력이 이어졌고, 2014년 중국 정부 조사 기준 1864마리까지 늘었다.

가축 방목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쓰촨성 왕랑 자연보호구역[WWF 제공]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도로, 댐 건설 등의 인프라 개발로 산림이 단절되면서 판다 서식지가 조각으로 나뉘는 ‘서식지 파편화(habitat fragmentation)’ 현상이 여전히 판다의 생존과 번식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도 문제.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 성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이 이뤄질수록 대나무가 자라기 좋은 기온·강수 조건이 바뀌고 있다. 특히 대나무는 느린 확산 속도 때문에 더 높은 고도나 위도로 충분히 빨리 이동하지 못한다.

암컷 판다와 생후 1개월 된 새끼 판다.[WWF 제공]

이 경우 먹이를 찾아다니는 판다의 생존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특히 서식지 이동이 이뤄질 경우 판다가 살기 괜찮은 곳과 대나무가 잘 자라는 곳이 어긋날 수 있다. 실제 기온 상승으로 판다와 대나무의 공간적 일치가 깨지고, 적합 서식지 감소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지어 판다는 번식률이 낮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 판다는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하며 번식기를 제외하면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습성이 강하다. 번식기는 보통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짧게 나타나며, 이 시기에만 암컷과 수컷이 서로 만나 짝짓기를 한다.

중국 청두 판다 번식 연구 기지 직원과 판다[WWF 제공]

특히, 암컷 판다의 배란 시기는 약 1~3일 정도에 불과하다. 새끼 판다를 키우는 데 1년 반에서 2년가량 걸리기 때문에 암컷 판다는 평생 약 5~8마리 정도의 새끼만 낳는다. 이러한 생태적 특성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하면 회복 속도도 느린 편이다. 서식지 파편화로 개체군 간 이동이 제한되면 번식 기회를 찾는 것 또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개발이 지속되면서, 판다의 개체 수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셈. 숲속 생태계를 상징하는 동물로서, 판다 보전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촉구되는 이유다. WWF 관계자는 “판다가 서식지 파괴와 인간 활동의 위협 속에서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과학 기반 연구와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지구, 뭐래?]가 새로운 기후·환경 소식을 가득 담은 뉴스레터로 발행됩니다.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소식과, 놓치기 쉬운 각종 생활정보까지 듬뿍 담길 예정입니다.

↓↓구독은 아래 링크를 주소창에 복사+붙여넣기 해주세요↓↓

https://speakingearth.stibee.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