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혁신 기술도 집결…올해 히든챔피언은 [인터배터리 2026]

박수연 기자 2026. 3.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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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장비 중소·중견기업 K-배터리 풀 밸류체인 공개
동원시스템즈가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한 양극박(왼쪽)과 원통형 캔 제품./사진=머니투데이방송

지난 13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는 총 14개국 667개 기업들이 참가해 차세대 혁신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대기업 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등을 아우르는 중견·중소기업들이 공개한 K-배터리의 풀 밸류체인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코팅 양극박부터 열 전이 방지 패드까지…안전성·효율↑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팅 양극박(PCAF·Primer Coated Aluminum Foil)'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팅박은 기존의 알루미늄박에 카본 기초재(프라이머)를 코팅한 것으로 양극 활물질의 접착력을 높여 배터리의 수명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소재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ESS(에너지저장지장치) 시장이 커지며 코팅박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활물질이 잘 붙지 않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는 코팅박이 필수적"이라며 "ESS용 LFP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존 음료캔 제조에 사용하던 공법을 적용한 원통형 배터리 캔과 초고강도 양극박도 소개했다. 초고강도 양극박은 인장 강도가 33㎏f/㎟로 일반 고강도 양극박보다 20% 이상 강한 점이 특징이다.

이녹스그룹이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한 '열 전이 방지 면압패드' 제품./사진=머니투데이방송

스페셜티 소재 전문 기업 이녹스 그룹은 화재 안전성을 극대화한 '열 전이 방지 면압패드(셀간·상부패드)'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1000°C 이상의 고온에서도 분진 없이 화재 전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배터리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겨냥해 개발한 고탄성 필름과 고강성 패드도 공개했다.

이녹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 예정인 고순도 수산화리튬(LiOH)의 가공·제조 기술과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향상시키는 음극재용 실리콘(Si) 첨가제 기술도 선보였다. 이녹스 관계자는 "원료 가공부터 고기능성 전문소재까지 아우르는 이녹스만의 배터리 풀 밸류체인을 소개했다"며 "특정 국가에 편중된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국산화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 차세대 소재·공정 기술로 빛 본 '인터배터리 어워즈' 기업들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소재·공정 혁신 제품들을 내세우며 K배터리의 경쟁력을 알렸다.

솔룸신소재는 독자적인 비대칭 압연(ESAR) 기술을 적용한 '10μm급 초극박 스테인레스 포일(Stainless Foil)'를 개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밀하게 조절된 전단 변형을 도입해 금속 표면부터 중심부까지 완벽하게 균일한 미세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강점이다.

10μm급 초극박 스테인레스 포일(Stainless Foil) 제품으로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를 수상한 정효태 솔룸신소재 대표./사진=머니투데이방송

부식이 큰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인 스테인레스 포일은 배터리 파우치 소재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된다. 현장에서 만난 정효태 솔룸신소재 대표는 "비대칭 압연 기술은 누르는 것이 아닌, 말하자면 비벼서 얇게 하는 기술"이라며 "극한의 두께로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대량 양산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업체 티더블유는 헤드 기준 0.2초 사이클로 기존 스태킹 타임을 절반으로 줄인 초고속 스택 설비로 주목 받았다. 티더블유 관계자는 "스태킹 타임을 줄이며 경쟁사 대비 물리적 공간을 최대 40% 낮춰 생산성과 투자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배터리 내부의 전극 정렬 상태 등을 고속으로 정밀 검사할 수 있는 '회전광학계 기반 3D CT 검사장비'를 개발한 자비스,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전구체를 만든 에코앤드림 등이 소재·장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