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어디까지…2040년 중반 이후 양산 가능[이현호의 방산!톡]
2030년 후반쯤, 30개 핵심 기술 확보 가능
탐색개발 거치면 양산 빨라야 2040년 중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과정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비롯한 미군 방공망이 90%가 넘는 실전 요격률을 과시하는 가운데 이들 방공망이 극초음속 미사일에는 매우 열세라고 지적하는 중국 연구진 평가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랴오룽원 등 시베이(서북) 핵기술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중국 저널 ‘전술 미사일 기술’에 미국 방공 시스템의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능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기존 미사일 방어망은 이론적으로 마지막 단계에서 일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높은 속도와 기동성, 스텔스 기능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실제 지난 5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인용해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첨단 무인기(드론)가 미제 사드 방공망을 통과해 이스라엘 국방부 건물과 텔아비브 인근 공항 등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비핵화’ 등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에 국빈 방문하는 날 북한은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최소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탄두부에 글라이더 형태의 극초음속활공체(HGV)를 장착한 형태로 추정된다. 극초음속 탄두를 얹어 음속의 5배 이상으로 저공 변칙 비행할 경우 한미 요격망으로 대응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미사일은 모두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고 고도는 약 50㎞고, 900∼950㎞를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일본),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은 작년에 이은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및 관계 정상화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개국뿐이다. 실전 배치는 러시아가 가장 먼저 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처음으로 최고 속도 마하 9에 도달하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3M22∙Zircon)을 사용한 바 있다.
이처럼 군사 강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주기적으로 시험 발사를 감행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도 네 차례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 2026년 실전 배치 등의 일정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현주소는 어떻게 될까.
지난해 9월 우리 군이 전략무기로 개발을 추진하는 한국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Hypersonic Cruise Missile)의 ‘하이코어’(HyCore) 비행체 관련 기술이 ‘2025 대한민국 올해의 10대 기계기술’ 후보에 등재돼 화제를 모았다. 언뜻 이 소식만 보면 한국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상당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상을 보면 우리 군은 2010년대 중반에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뛰어들었다. 2020년 8월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에서 초음속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은 음속의 5∼7배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2030년대 초까지 실전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실은 핵심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극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현대로템과 손잡고 초음속 미사일 개발의 30개 핵심 기술과제룰 추진하고 있다. 2020년 6개 과제를 마쳤고 개발 중인 11개 과제는 2024년 목표를 지키지 못해 아직 진행 중이다. 2030년 초중반 과제 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남은 13개 과제도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선행 기술과제 차질로 이들 기술과제도 2030년 중후반쯤 돼야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30개의 핵심 기술과제를 모두 성공적으로 끝내고 무기화하는 과정을 거치면 2040년 중반이 돼야 양산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나마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가 시험 비행을 성공하고 검증을 완료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코어는 개발 목표인 ‘마하 5에서 5초 이상 연소 유지’를 초과 달성하고 최고 속도 마하 6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코어는 대한기계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2025년 10대 기술’의 후보에 등재되기도 했다.
종합하면 현재 극초음 순항미사일 하이코어는 성능을 검증한 단순 시험체에 불과하다. 무기화 직전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와 관련 미국 군사 전문매체인 워존(TWZ)은 최근 하이코어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하고 “한국의 차세대 전략무기가 구체적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우리 군은 탄도미사일 방식의 극초음속 활공체(HGV)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을 각각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핵심 기술개발 단계로 이후 탐색개발을 거쳐 무기화 단계로 가는데 현재 기술개발 상황을 고려하면 2040년 중후반쯤 양산이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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