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운드13, 대규모 감원...직원수 4분의1로 감축
자금소진, 신규 투자자 모집 난항으로 감원 결정
하운드13이 직원수를 40명으로 감축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전체 직원 중 4분의1만 잔류해 '하운드13'의 스팀 버전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소진으로 법인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해당 인력으로 콘텐츠를 운영해 신규 투자자 물색에 성공할 수 있을지, 회사를 떠나는 개발자들이 활로를 열 수 있을지 이목을 모은다.
14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하운드13은 지난 13일 늦은 오후 직원들에게 법인 인력 감축 계획을 통보했다.
하운드13은 법인 총원 규모를 40명으로 축소하고, 해당 직원들을 통해 '드래곤소드' 기존 개발 버전을 스팀용으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 보상 프로그램 가동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운드13 직원들은 오는 20일까지 한달간 무급휴직 상태였다. '드래곤소드' 개발이 장기화화면서 법인 내 자금이 모두 소진됐고, '드래곤소드' 출시 후 수익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운드13은 '드래곤소드' 배급사 웹젠이 당초 약정한 미니멈 개런티 총액 50억원 중 30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점을 들어 배급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직원들에게 한 달 간 무급휴직을 통보한 상태다.
웹젠은 하운드13이 계약파기를 선언하자 '드래곤소드' 게임 내 콘텐츠를 유료 구입한 이용자들에게 이를 전액 환불해준 바 있다. 서비스 자체는 이어가고 있다. 미니멈 개런티 총액 중 30억원을 미지급한 것을 두고 세간의 비난이 거세지자, 뒤늦게 잔금 30억원을 지급한 상황.
웹젠은 미니멈 개런티 잔금을 지급한 후 "기존 배급 계약이 유효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운드13은 "미니멈 개런티 지급 시한을 어긴 순간 계약이 파기됐다"며 계약해지를 주장하고 있다.
하운드13이 새로운 배급사를 물색하고 있고, 배급업체 A사가 이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진위 여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하운드13 임직원 총수는 약 160명. 지난해 연말 수령한 미니멈 개런티 20억원은 이미 연초에 인건비로 소진되고, 최근 웹젠이 지급한 30억원도 오래지 않아 고갈될 상황. 웹젠과 서비스를 이어가며 수익배분을 해도, 미니멈 개런티 지급액에 해당하는 금액이 사전 차감되어 하운드13에 한동안 자금이 유입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배급사를 구해 지분 투자나 대여금을 받지 않는 한 법인 총원을 유지하며 법인 존속이 불가능한 구조다. 신규 투자자 물색도 하운드13에 투자한 기존 투자자들의 승인 없이는 어렵다. 하운드13에 투자한 가레나, 웹젠, 위메이드 등이 동의해야 하는데, 하운드13과 분쟁중인 웹젠이 이에 선뜻 동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달 20일부터 무급휴직에 돌입했던 하운드13 직원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날벼락'. "방법을 찾아보겠다. 기다려달라"고 한 회사를 믿고 기다렸으나 이들 중 1/4만 남고 회사를 떠나야 하게 됐다. 법인이 적자를 거듭한 만큼 회사가 '불가피한 경영상 판단'이라며 해고를 진행해도 이를 막을 법적 장치가 없다. 회사 재정 상황상 퇴직금 지급 외에 별도의 위로금이 책정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웹젠이 '드래곤소드' 론칭 전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아 모객 수 자체가 부족했던 점을 두고 "배급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원성이 나오는 상황. 반면 "개발 과정에서 박정식 대표의 디렉팅 자체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도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양상이다.
하운드13 개발자들의 퀄리티는 준수한 것으로 평판이 나 있으나, 업종 채용시장이 '극악의 한파'를 맞은 만큼 활로를 찾는 것이 평상시처럼 쉽진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웹젠은 액면가 기준으로 하운드13 경영진들의 보유 지분을 취득해 하운드13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운드13 직원들 사이에선 "차라리 그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성도 나온다.
웹젠은 당시 "박정식 대표가 지분 매각에 동의하지 않고 자기 개인 지분을 엑시트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하운드13 측은 "대표 개인 지분을 매각해도 해당 재원을 회사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었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하운드13 설립자 박정식 대표는 아이덴티티게임즈 시절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해 흥행을 견인한 굴지의 개발자였다. 하운드13 설립 이후 기대감을 이어갔으나 행보가 순탄치 않은 상황. 창업자 그룹이 조달한 재원, 가레나와 위메이드, 웹젠과 벤처캐피털 등이 투입한 재원이 '드래곤소드'가 론칭될 즈음에 모두 소진됐다. 해당 재원은 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드래곤소드' 배급권 파기 논란으로 웹젠의 이미지 실추가 적지 않았으나 박 대표 본인이 입은 내상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드래곤소드' 스팀 자체 서비스와 중국 진출을 타진하며 외부 투자자를 물색할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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