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확 달라졌다더니…'또 갈래요' 다시 핫해진 이유 [현장+]
"관광객서 참여자로"
지역 특화 콘텐츠 참여 수요↑
해당 지역서만 즐길 수 있어 인기
업계, 지역 관광 경쟁력 높이는 '콘텐츠' 개발 강조

제주 여행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맛집과 명소를 찾고 호텔이나 리조트에 머무는 일정이 기존 여행의 중심이었다면, 지역 자연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해녀 체험부터 오름 탐방 등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크게 주목받는 추세다. 여행 플랫폼과 관광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콘텐츠 확대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제주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봤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해녀 체험과 해상 요가, 둘레길 탐방, 호스트가 운영하는 공방 체험 등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공방 노나메(noname) 대표이자 에어비앤비 호스트로도 활동 중인 지연주 씨와 스태프의 도움 아래 라면 볼 크기의 그릇을 빚었다. 흙을 밀대로 밀어 8㎜의 두께로 펼친 뒤 몰드 위에 올려 모양을 잡았다. 모자처럼 뒤집어진 흙의 가장자리를 다듬고, 표면에 무늬를 내는 과정을 거쳤다. 제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공방 대표가 공유 숙박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체험과 휴식을 유기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서우봉에서 진행된 오름 체험에 나섰다. 참가자들이 모여 오름길을 따라 걸었고, 안내를 맡은 최경주 씨는 오름의 형성 과정부터 제주 자연환경과 역사까지 생생하게 설명하며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최 씨는 특히 서우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해바라기가 만개한 서우봉의 여름 사진을 보여주며 "유채꽃이 피기 시작한 이곳은 7~8월이면 해바라기꽃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며 "각각 계절마다 다른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에는 360여개의 오름이 있고, 이 가운데 150개 이상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내내 최 씨가 오름과 제주의 역사를 소개하자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한 관광객을 넘어 현지 커뮤니티에 동화된 듯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는 현지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에 가능한 경험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변화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주 한옥마을의 전통 수제 도장 만들기, 경주 문화유산 투어 등 체험형 콘텐츠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체험형 여행 콘텐츠가 향후 국내 여행의 한계를 극복할 중요한 돌파구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에어비앤비가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최근 1년간 국내 여행 경험이 있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여행 목적은 '미식'이 64.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체험형 프로그램 참여는 7.8%, 지역 로컬 콘텐츠 방문은 3.9%에 그쳤다. 또한 국내 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높은 비용(27.9%)'과 '로컬 콘텐츠 부족'(13.4%)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국내 여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점으로는 '지역별 특색 있는 콘텐츠 및 경험 개발'(42.4%)이 '가격 경쟁력 및 서비스 품질 개선' 다음으로 높은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역 체험 콘텐츠 확대가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여행 플랫폼은 지역 체험 콘텐츠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열린 포럼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의 핵심 키워드로 '공간·콘텐츠·사람'을 제시하며. 지역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을 연결해 여행 경험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지역마다 다양한 로컬 콘텐츠가 늘어나면 서울로 유입된 관광 수요가 자연스럽게 분산되면서 지역 관광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어비앤비 플랫폼에는 제주 지역에서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이 약 40여개 등록돼 있다. 회사는 제주 숙소를 예약할 경우 최대 50%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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