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지분 5% 넘긴 얼라인파트너스, ‘경영권 영향’ 공식화
주총 앞두고 주요주주로서 존재감 강화
사외이사 선임 두고 주총서 정면충돌 전망
방준혁 의장직 사임·타인 자본 활용 요구 ‘거절’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웨이(021240)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보유 지분율을 5% 이상으로 확대하고, 경영권 영향 목적을 공식화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4년 상반기 중 코웨이에 대한 첫 투자를 단행했는데, 약 2년 만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1일 코웨이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을 해놓은 상황이다. 주요 주주로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일반 주주의 표심도 모으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코웨이에 대한 여러 차례 장내 주식 매수를 통해 지분율 5.07%를 확보했다. 보유 주식 수는 359만 395주로, 지난 13일 종가 기준 2642억 원어치다. 그동안 얼라인파트너스가 투자한 단일 종목 중 가장 큰 규모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월 24일까지만 해도 314만 5241주를 보유, 지분율은 4.37% 수준이었다. 약 10일 만에 40만 주 이상을 추가로 매수한 것이다. 이번 지분 확대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운용 중인 펀드 규모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지분율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지분 추가 매수 이후 지분율 5% 이상을 확보했다는 공시를 하며, 보유 목적에 대해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도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등 경영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얼라인의 이번 지분 추가 매입이 주주로서의 법적 권리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도 3%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주주제안권이나 임시주총 소집권 등 핵심적인 소수주주권을 이미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늘린 것은 펀드 규모 확대에 따른 추가 지분 매수 차원 외에도 명실상부한 주요 주주로서 존재감을 각인 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얼라인파트너스가 일부 지분을 매수 혹은 매도할 때마다 공시가 이뤄지고, 코웨이가 제출하는 분기보고서에서도 얼라인파트너스는 5% 이상 주요 주주로 명시될 예정이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신흥국 담당 대표와 심재형 전 지누스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코웨이 이사회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상황으로, 주총에서 서로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표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사회는 박 전 대표에 대해 회계·재무적 전문성이 자신들의 추천 후보 대비 부족하다고 평가했으며, 심 전 대표의 경우 경쟁사 사장 역임 후 냉각 기간 없이 추천돼 기업 기밀 침해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대 사유로 꼽았다.
또 지난 13일 코웨이는 얼라인파트너스가 보낸 3차 주주서한에 대해서도 답했다. 사실상 얼라인파트너스 측의 대부분 요구에 ‘거부’ 입장을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월 13일 3차 주주서한을 통해 넷마블(251270)과의 이해충돌에 따른 방준혁 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의장직 사임과 중장기 밸류에이션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방향과 목표에 대한 설명을 재차 요구했다.
코웨이는 이에 대한 회신을 통해 “방준혁 사내이사의 경우 이사회 의장직을 충실하게 수행했고, 회사의 경쟁력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면서 “또 임직원 개개인의 직책과 역할을 일부 주주의 요구만으로 변동시키거나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청대로 낮은 조달비용의 타인 자본(부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ROE가 개선되고 주주 환원 수준이 높아질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예측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여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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