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두쫀쿠’ 열풍…디저트 자영업자, 악성 재고 ‘후유증’ [현장, 그곳&]

장민재 기자 2026. 3.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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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유행할 때 비싼 값에 재료를 잔뜩 사놨는데, 요즘은 찾는 손님이 너무 없어 재료를 폐기해야 하나 걱정이에요."

그러면서 "두쫀쿠 식자재의 소비기한이 평균 6개월인 만큼, 추가 구매를 줄이고 남아 있는 재료를 활용해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소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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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비쌀 때 사 놔… 폐기 걱정
구글 검색량 두 달도 채 안 돼↓
편의점·대기업 프랜차이즈 등서
유사 제품 쏟아져 희소성 감소
전문가 “가격 조정·신메뉴 필요”
13일 오전 인천 계양구 한 두쫀쿠 유명 디저트 카페. 평균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던 모습과 달리 매장 안에는 손님이 한명 밖에 없다. 장민재기자


“한창 유행할 때 비싼 값에 재료를 잔뜩 사놨는데, 요즘은 찾는 손님이 너무 없어 재료를 폐기해야 하나 걱정이에요.”

13일 오전 10시20분께 인천 계양구 한 유명 디저트 카페. 가게 안에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 비롯해 다양한 디저트들이 진열돼 있었지만,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드물었다.

이 곳은 지난해 말 아이브 장원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쫀쿠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오픈런은 물론 평균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이날 가게를 찾은 김다비씨(21)는 “항상 줄이 길었는데, 오늘은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며 “요즘은 어딜 가나 두쫀쿠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여기저기서 온갖 제품에 ‘두바이’를 붙여 출시하다 보니 오히려 식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찾은 구월동 한 디저트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 오전 오픈시간에 맞춰 진열한 두쫀쿠가 저녁 시간까지 팔리지 않아 그대로 쌓여있었다.

이곳 카페 사장은 “잘 나갈 때는 하루에 200개 정도 판매했는데, 요즘은 20개 팔기도 힘들다”며 “한창 비쌀 때 재료를 사놨는데, 소비기한 내 다 못팔고 폐기 할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디저트 카페들 진열대. 오전에 진열한 두쫀쿠가 다 팔리지 않아 쌓여있다. 장민재기자


두쫀쿠가 짧은 기간 전국적인 유행을 타다 급격히 인기가 식으면서 인천지역 디저트 자영업자들이 매출 감소는 물론, 재료 폐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두쫀쿠’ 검색량은 2025년 11월30일부터 빠르게 늘어났다. 이후 올해 1월11일을 전후로 검색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검색량이 급감했고 현재는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비슷한 디저트를 낮은 가격으로 책정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행이 빠르게 식었다고 분석한다. 이제는 신메뉴 개발이나 가격조정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두쫀쿠는 희소성이 부각돼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등에서 유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희소성이 약해졌고 관심도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두쫀쿠 식자재의 소비기한이 평균 6개월인 만큼, 추가 구매를 줄이고 남아 있는 재료를 활용해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소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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